드디어 도쿄여행의 마지막 날.
일찍이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미도리 긴자로 이동해서 스시를 먹고 공항으로 이동, 귀국은 여행 계획을 세우던 당시 가장 먼저 결정했었던 사안입니다. 꽤 여유있게 예약을 알아봤지만서도 가능한 날이 마지막 날 밖에 없었기에 선택권이 없었지만 시간이 착착 잘맞아 약간은 운명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그런데 아쉽게도 여행이 점점 다가올수록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우려하던대로 디즈니랜드를 가는 날에 비가 오지는 않았습니다만 마지막날 비가 오는 건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밥만 먹고 공항으로 돌아갈테고, 짐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만 막상 움직여보니 쉽지않은..ㅠㅠ
시간적으로 여유가 좀 있어서 도쿄역 코인라커에 미리 짐을 넣어두고 미도리 긴자로 이동했습니다. 11시 예약이었는데 도착해보니 시간은 10시 43분쯤. 이미 웨이팅하고 계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의 생각보다 훨씬 유명한 곳이었던..
저는 비가 오니까 혹시 안에서 기다릴 수 있을까 살짝 기대했으나 택도 없이 굳게 닫힌 문.. 어쩔 수 없죠. 난간에 서서 비를 피하며 기다리는데 웨이팅하러 오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납니다. 11시 경에는 우산을 피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게 앞 인도가 지나가기 힘들 정도.
11시 2분쯤 되어서야 직원분이 나와서 입장을 시키는데 정말 답답하게 한 명씩 한 명씩 천천히 입장시키더라구요. 한 명 들어가는데 1분쯤은 걸리던 -_-; 거기다 예약자 우선이 아니라 예약자-웨이팅 1번-예약자-웨이팅 2번 이런 식으로 교차로 입장을 시키는 방식이었어요. 11시타임 예약자는 6팀이었는데 예약은 번호같은게 없으니 직원분이 부르는 사람이 그냥 들어가는 거였고 급기야 나중에는 부르기도 전에 직원에게 핸드폰을 들이밀면서 '나 예약자다 내가 들어가겠다' 이러더군요. 결국 저는 예약자 중 마지막으로 입장할 수 있었는데 그 당시 시간이 11시 18분. 11시 예약을 해뒀는데 비도 오는 날 어째서 18분이나 기다린 뒤에 입장할 수 있는걸까요? 대단한 서비스는 기대하지도 않습니다만 정말 이런 상식 밖의 일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들어가서 안내받은 테이블 꼬라지입니다. 메뉴판 밑에는 간장종지도 있습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대단한 서비스를 바란 건 아닌데 어째서 서비스가 이모양 일까요?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되는게 대단히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한명씩 천천히 입장시킨거라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비오는 날 밖에 세워두더니 겨우 하는 서비스라는게 이런 식.. 거기다가 나중에 보니 예약자들은 다 같은 곳에 일렬로 앉혀두던데.. 도대체나 입장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도 종이 문서를 고집하는 대단한 일본의 문화가 이런 것이구나를 뼈저리게 체험했네요.
밖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마셔서 더 좋았던 따뜻한 녹차
샐러드와 차완무시. 샐러드는 게 내장이 들어간 드레싱이었고, 차완무시는 은행, 새우, 버섯 등이 들어가있었습니다. 샐러드보다는 차완무시가 좋았습니다.
밖에서 원체 오래 기다린 탓에 음식은 금방 나왔습니다. 11시 25분쯤? 아마도 일찍 들어와봐야 기다려야하니 느긋하게 입장시킨듯.. 유도리라곤 전혀 없는;
근데 솔직히 세트를 받아들고 든 생각은 '3630엔짜리 스시를 먹어도 생선 초밥은 몇 피스 안되는구나..' 였습니다ㅠ 평소 먹어보지 못한 다양한 것들이 있어서 좋긴했으나.. 다른 분들의 구성이 더 좋아보이는건 그냥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인지..
생선초밥은 괜찮았습니다만 다른 초밥들은 평균적으로 기대치 이하였습니다.
서비스도 별로였지만 서비스는 떼어놓고 객관적으로 봐도 불만족스러웠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망고 샤베트.
샤베트에 문제는 없었으나 전혀 입을 개운하게 해주지 않아서 대충 먹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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