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기 전, 도쿄의 훌륭한 스페셜티 카페 몇 군데를 북마크해뒀었다. 근데 북마크는 해뒀지만 커피만을 위해 이동할만큼의 여유와 체력이 없어서 가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때마침 오모테산도 역에 들를 곳이 있어서 겸사겸사 커피 마메야도 방문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냥 북마크만 해뒀지 어떤 특성의 카페인지를 아는 것은 아니어서 찾아가는 길에 조금 찾아보았는데 난감하게도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며 원두를 추천해주고 원두를 사거나 마셔보는 형식의 원두샵이었다.
아.. 의사소통 못하는데 ㅠㅠ
그래도 일단은 왔으니 용기를 내어 찾아가본다. 우리를 친절하게 맞아준 점원분은 일본어를 못하는걸 알고선 영어로 응대하셨는데 사실 영어도 그다지 능통하지는 않아서 ㅎㅎ; 가볍게 볶은 원두가 좋은지 진하게 볶은 원두가 좋은지 취향을 얘기해주면 추천해주는데 사실 그렇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한국에서도 원두추천 잘해주시는 곳과 비교하면 특별할 것이 없을정도? 그러나 그건 내가 언어가 안되서 그럴지도 모르는 일..
우여곡절 끝에 강배전 원두 하나, 약배전 원두 하나씩 골라서 커피를 받았다.
사실 이 날이 생각보다 햇볕이 강해서 걸어오는 길이 꽤 더웠고, 그래서 아이스를 골랐더니 커피를 내리지 않고 이미 내려져 있는 커피를 얼음컵에 부어주어서 굉장히 놀랐다. 알고보니 뜨거운 커피는 바로 브루잉으로 내려주고, 아이스 커피를 내려주면 더치커피를 부어주는 모양. 근데 뭐지? 나도 더치커피 만들어봤는데 내가 만든 콜드브루는 원두의 개성이 다 죽어버렸는데 여기서 먹은 커피는 신기하리만치 원두의 특성이 살아있었다. 물론 더치 특유의 느낌이 섞인.
꽤 힘든 경험이었으나 여하튼 덕분에 좋은 커피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2잔에 2000엔 주고 마셨으니 비쌌지만.. 비싼 커피를 마시는건 너무나 재밌는 것,,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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