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2023. 3. 2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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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쿄여행의 숙소는 롯폰기. 역 가까이 위치한 숙소는 마음에 들었으나 롯폰기는 너무 번화가라 숙소를 잡고 동네 구경하기에는 조금 재미없는 동네라는 생각도 들었다. 구글맵스를 통해서 식당을 찾아보는 것도 번화가다 보니 양식 레스토랑만 잔뜩 떠서 재미없고 찾기도 힘들었다. 원하는 메뉴가 있다면 그나마 찾기 편했겠지만 그게 아니라 그냥 로컬 느낌의 식당을 찾기엔 롯폰기는 조금 불편한 곳이었다. 오히려 직접 발품을 팔며 이 골목 저 골목 돌아다니며 찾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겠다싶은,, 

 

미트맨은 구글맵스에서 노출이 많이되는 인기 가게였다. 일본인들도 많이 찾지만 한국인들도 많이 오는 것 같았고 그 때문인지 영어 메뉴판 또한 있었다.  한술 더 떠 아예 꼬치전체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서 주문시 참고하라고 그걸 테이블로 갖다주셨다. 대단해.. 

일본은 워낙 작은 가게들이 많으니 미트맨을 협소하다고 할 순 없지만 대단히 크지도 않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 예약이 필수인데 전화로만 받는 듯해서 예약을 할 수 없었다. 안되면 말지란 생각으로 일단 찾아갔는데 예약하지않았다고 하니 잠깐의 대기 후 예약자가 있어서 8시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해주었다. 알겠다고 하고 입장한 시간이 6시 40분. 운이 좋게도 자리는 그나마 프라이빗한 공간이었다. 

자리에 기본적으로 비치되어있는 일본어 메뉴판, 추가로 모형과 영어 메뉴판을 가져다 주셨다. (사진은 없음 ^^; 죄송)

셰프 추천 꼬치 5종이 1400엔 다른 꼬치들이 대략 200~500엔 사이의 가격이다. 지금와서 보니 다른 메뉴들도 많은데 너무 꼬치에만 집중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셰프 추천 5종과 아스파라거스, 새우 이렇게 7가지 꼬치를 시켰다. 

 

물론 나마비루와 함께! 빠르게 먼저 나온 생맥주. 일본와서 첫 생맥주였다. 꼭두새벽부터 시작한 일정 탓에 피로가 상당했고 그 덕분에 맥주가 너무 달았다. 그래도 이 정도로 맛있다고? 

맥주를 마시며 꼬치를 기다리고 있는데 종업원분께서 가져다 주신 토마토 스튜. 오토오시의 개념을 몰랐던 나는 이걸 기본 안주로만 생각하고 맛있게 먹었으나 나중에 알고보니 조금 얼얼했던...ㅋㅋ 미트맨은 사실 꼬치 가격이 그리 비싼 편은 아니어서 오토오시에 그 값이 나눠져있다고 생각하면 불합리한 것도 아니겠으나 어쨌거나 사전에 오토오시 가격이 고지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오토오시가 얼마나 이상한 문화인지 두 말 할 필요는 없을듯. 

계산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먹은 항목들과 영수증을 확인해주기는 하였으나 일본어로 되어있으니 꼼꼼하게 들여다보기는 어려웠고, 대략적인 금액이 맞아서 그냥 계산하고 나왔다. 아마도 미트맨의 오토오시는 1인당 400엔 정도로 추정된다.

꼬치는 주문하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서 일부러 한 번 시킬때 추가주문 필요없도록 넉넉하게 시켰다. 위에가 따로 주문했던 새우와 아스파라거스이고, 아래가 셰프 추천 5종. 연근, 브로콜리, 치즈가 나왔던거 같고,,, 나머지 2개는 뭐였더라? ^^; 

 

아무튼 맛있게 먹었다. 생맥주잔을 비우자마자 종업원이 와서 술을 먹겠냐고 물어봐서 조금 놀랐는데 추가 주문 할 계획이어서 편했다. 꼬치는 만족스러웠고 추가로 주문한 하이볼과 레몬사와도 훌륭했다. 술을 한 잔 더 시키고 추가 주문할까도 살짝 고민했는데,, 그러면 8시 리미트가 조금 아슬아슬해서 살짝 아쉬운 상태로 나왔다. 왜 많은 사람들이 미트맨을 찾고, 또 추천하는지 절실히 느끼며 가게를 나왔다. 멀리서 찾아올 만큼의 스페셜함은 없지만 근처에 있다면 들러볼 만한 훌륭한 술집이었다. 

 

여담이지만 계산 후 나가는데 직원분께서 한 손엔 사탕바구니를 들고, 다른 한 손엔 정체불명의 물건이 들어있는 바구니를 들고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원하는 거 하나를 집으란 뜻 같은데 사탕은 먹지않으니 과자인가? 하고 정체불명의 것을 집었다. 가게를 나서고 궁금해서 뜯어보니 비누향 같은 것이 나서 먹지는 않았는데.. 배쓰밤인건가?..ㅋㅋ 내가 묵는 호텔엔 욕조도 없어서 그냥 바로 버렸는데 아직도 정확한 정체를 모르겠다. 사진이라도 찍어둘 것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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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