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맛있는 식당도 5번 가면 1번은 실망하기 마련이다"
음식점과 관련된 나의 개인적인 지론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음식점에 대한 과한 환상을 줄이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요리라는 것이 아무리 노력한다한들 오차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관용의 태도를 지니기 위함이다.
그런데 아무리 관용의 태도를 지닌다한들 5번 중 2, 3번이 별로였다면 재방문이 꺼려지기 마련이다. 나에겐 망미동에 있는 닭발의 지존이 그랬다. 너무나 유명해서 별다른 설명도 필요없는 곳이지만 이상하게 맛의 편차가 커서 매번 인상이 달라지는 곳.. 그런데 최근의 방문들은 그다지 인상이 좋지 않아서 이제는 정말 다른 곳을 찾아봐야하나 고민이었는데.. 세상엔 아직도 순살닭발만을 먹는 사람들이 꽤 많고, 닭발을 그저 엄청나게 맵기만한 음식으로 만들어서 파는 곳이 너무나 많아서 사실 닭발의 지존을 대체할만한 후보군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저렇게 그냥 닭발 안먹고 지내다보니 시간은 꽤 흘렀고 속는셈치고 다시 한 번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
뼈닭발 소 - 15000원, 조개탕 소 - 15000원, 소주 5000원
닭발의 지존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닭발과 조개탕 조합을 즐기지만 사실 나는 이 곳 조개탕을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 한 번 시켰다가 해감되지 않은 조개들이 잔뜩 있어서 먹는다고 곤욕을 치뤘기 때문 -_-;; 그냥 조개탕 없이 닭발 대자에다가 주먹밥을 먹었던 적이 많은데 오늘은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덕에 국물이 땡겨서 조개탕을 주문했다.
그렇다. 조개탕은 사실 다들 국물 먹으려고 시키는것이고 별 볼 일 없는 조개살은 있으나마나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 기분이란게 또 그렇지가 않으니.. 이번에도 역시나 해감안된 조개가 나오긴했지만 십중팔구 해감이 안됐던 옛 기억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 이정도면 다음에도 조개탕을 시켜도 되겠다 싶었다.
가장 중요한 닭발은 이번엔 양념 밸런스가 잘맞아서 아주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러면 별다른 고민 없이 다음에 또 찾을 수밖에..
이러니저러니해도 오롯이 뼈닭발만을 고집하는 닭발의 지존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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