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22. 10. 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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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 때문에 마약상이지만 약은 절대 하지 않는 장사꾼 상도(류승범)와 양아치보다 더 양아치 같은 형사 진광이 거물 마약상 장철을 잡기 위해 손을 잡는다는 내용.

 

15년 전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출이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좀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있다. 영화가 끝나고 돌이켜봤을 때 진광은 똥폼 잡는 거에 비해 하는 것마다 헛물 켜는 캐릭터라는 점, 상도는 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의리없는 뽕쟁이들과는 다르다는 설정을 생각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약을 챙겨서 인생역전 하려는 계획을 짠다는 점은 전혀 개연성이 없는 내용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허무하게 만든다. 더 재밌었으려면 진광은 어느 정도의 카운터 펀치를 날릴 정도의 능력은 있었어야 했고, 상도도 이용당하는 와중에도 결정적으로 의리를 지키는 인물이었어야 했다. 추자현 씨가 연기한 캐릭터는 상도의 어머니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인물이라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퇴장이 임팩트가 없었다. 

 

처음 도경장과 상도가 손을 잡고 시작한 작전이 허탕치는 내용 정도는 없애고 인물의 전사로 암시해서 뒷 내용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었어도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에 상도가 총을 맞고 죽었다는 내용도 조금은 허무하긴 한데 어쨌거나 장르가 인기를 끌자 우후죽순 찍어내던 시기보다 한발짝 앞선 작품이니 이 정도는 이해해주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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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