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3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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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쪽은 빨간책방 내가 산 책 코너에서 듣고 흥미로워서 구매한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읽기 시작하고 단숨에 읽은 뒤, 직접 번역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책을 사고보니 완전 무라카미 하루키로 도배가 되어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너무 극찬하길래 솔깃하는 부분이 있었다. 소설가의 서평은 흔하지만 보통 이정도의 칭찬이 흔하지는 않으니깐. 

(생각해보니 이 책 뒷면에 있는 서평은 역자 후기에 해당되는 부분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니 압축적인 보통의 뒷면용 서평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그리고 한가지 더 혹했던 것은 저자인 마르셀 서루가 우간다 출신이라길래 아프리카 작가의 책을 읽어보는것도 좋을거 같아서 사고싶었던 것인데.. 팟캐스트로 듣다보니 혼동이 있었던 것이고 마르셀 서루는 우간다에서 태어났지만 영국에서 자랐다고 한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먼 북쪽을 구입했다. 

이미지상으로는 촌스러운; 띠지가 디자인을 망치고있지만 띠지를 제거하면 하얗고 심플한, 꽤 이쁜 책이다. 책의 내용과도 부합하는, 북쪽을 향해 이동하는 뒷모습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표지와 별개로 사월의책 출판사는 좀 실망스러웠다. 일단 종이질이 좋지않았다. 그 탓인지 인쇄상태가 좋지않았는데 중간중간 10군데 넘는 곳에서 인쇄가 연하게 되어있었다. 식별히 불가능한 불량제품은 아니었지만 다른 책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아닌데 퀄리티가 떨어지는 책을 좋아할 독자는 없을 것이다. 


추가로 번역도 좋지 않다고 느꼈다. 

물론 원문을 보고 오역을 지적하는게 아니니 타당한 비판이 아닐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문장이 많았다. 특히 뒷부분에 등장하는 특정인물은 문어체와 구어체를 섞어쓰면서 말하는데 이게 뭔가.. 싶었다. 이 책 자체가 미스테리가 이야기의 주요 동력이 되고, 저자도 그리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스타일은 아닌 듯해서 번역이 쉬운 책은 아니었을 것 같긴한데 여튼 이 책은 번역이 별로였다. 


소설의 내용도 하루키의 극찬이 공감될만큼 좋지는 않았다. 

물론 좋은 소설이다. 하루키의 말처럼 의외성이 가득하고 재미있다. 그렇지만 '먼 북쪽'이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많지않았다. 


아무 정보도 없이 이 책을 보길바란다는 하루키의 말은 정말 공감한다. 

그래서 나도 여기에 책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쓰고싶지는 않다.

그런데 책을 다읽은 지금 돌이켜보면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의외성에 비하면 이 책의 이야기가 그렇게 특이하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마르셀 서루는 독자의 심리를 잘 알고, 능수능란하게 페이크를 섞을 줄 아는 작가인 듯하다.

그렇지만 '먼 북쪽'은 나에게 특별하게 기억될 소설은 아니었다. 


먼 북쪽
국내도서
저자 : 마르셀 서루(Marcel Theroux) / 조영학역
출판 : 사월의책 201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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