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아이돌 그룹 AKB 48의 마에다 아츠코가 주연을 맡은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입니다.
우연히 극장에서 예고편을 보고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된 영화입니다. 제목 모라토리움기는 일본에서 자주 쓰이는 말로 그저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 그러한 시기를 뜻하는 용어인듯 합니다.
추-동-춘-하의 구조로 흘러가는 이 영화는 잔잔한 영화입니다. 커다란 사건으로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기 보다는 제목 그대로 대학교 졸업 뒤 집에서 '잉여'생활하는 다마코를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성장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다마코의 성장에 대해서는 별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다마코의 1년 동안의 생활을 그저 보여줄 뿐입니다. 다마코의 성장이라던지 성취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도 없고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그것은 그저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함에 따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그러한 측면에서 이 영화가 다마코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굉장히 대인배적 시선으로 다마코를 바라보죠. 묵묵히 다마코가 모라토리움기를 끝내기를 기다려주는 거죠. 영화는 특별한 주장을 내세우지 않습니다만 오히려 그러한 점이 다마코를 지켜보는 시선과 더해져서 더욱 강한 주장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 보면서 정말 인상적인 배우가 바로 다마코의 유일한 친구로 나오는 요 녀석(?)입니다.. ㅋㅋ
그냥 연기력을 떠나서 인상적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생긴게 정감가기도 하고...
근데 네이버 프로필에도 이름이 안나오고.. 엔딩크레딧도 일본어라;;
프로필 상 나이로 유추하자면 이토 사이리인거 같은데 맞으려나요... 일본판 여왕의 교실에도 나왔던데.. 작품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건 아닌가보네요..ㅎㅎ
특히 인상적인건 극중 아버지와의 싱크로.. 소름..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튼 꽤 괜찮게 본 영화였습니다.
어딘가 다마코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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