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4명의 청년이 젊음 하나 믿고 무작정 떠난 여행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자칫 세상의 빛을 못 볼뻔한 영화였지만 이렇게 영화로 나왔다는건.. 잘됐다는 거겠죠? ㅎㅎ
잉여팀 'SURPLUS'가 이처럼 무모하게 유럽으로 떠날 수 있었던건 숙박업체의 홍보영상을 제작해주고 그 대가로 무료로 숙박을 지원받겠다는 계획때문이었습니다. 그 계획은 무모해보였고, 아무것도 이루지도 못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만 기적적으로 넷은 계획을 이루게 됩니다. 차비가 없어서 히치하이킹을 이어가던 그들이 레스토랑에서 공짜밥을 배불리 먹는 상황까지 이어진거죠. 그들은 유럽여행을 훌륭히 이어갔고 팀 'SURPLUS'는 유럽 숙박업체 사이에 이름을 떨쳐가죠. 그러면서 그들은 애초의 최종 목표인 제 2의 비틀즈가 될만한 신인 가수를 발굴하고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겠다는 꿈에 도전하게 됩니다..
정말 멋진 내용이죠. 여느 대학생과 다를 바 없이 방황중인 청춘이 그저 자신들의 작은 능력을 모아 무모해보이는 꿈에 도전하는 일. 부럽기도하고.. 박수쳐 줄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영화로 제작되어졌을 때 그들의 도전이 가지는 의미와 영화의 평가 자체는 분리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SURPLUS'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작을 기획하고 유럽으로 건너갑니다. 영화 제작만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여행이 성공한다면 영화로서 제작하겠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1년이라는 여행기간동안 꾸준한 촬영도 어려웠을 것이고, 그 방대한 양을 편집한다는 것도 분명 쉬운일이 아니겠죠.
그런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상당히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우선 영화 자체가 무엇 하나의 초점을 맞추고 얘기하겠다는 생각자체가 없는 느낌입니다. 1년 동안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이런 일도 있었고.. 저런 일도 있었고... 그냥 일화만 늘어놓는.. 이야기의 흐름이 있다기보다 산만한 전개가 이어집니다. 개인적으론 영화 속 이야기의 비중도 어떤 식으로 나눠진 것인지 잘 이해되지가 않고.. 몇몇 부분에서는 갈등 상황을 제시하지만 그에 따른 충분한 설명 없이 쉽게 갈등을 만들고 쉽게 해결되어 버리는 아쉬움도 느껴집니다.
그래서 분명 대단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면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동도 없었구요.. 본인들 스스로 잉여라고 지칭하지만 얘네도 대단하구나 인정하긴 했지만요. 새롭게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도 성공한다면 아마 2편도 나올 것 같던데.. 그 때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영화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모한 청춘 여행의 성공담에 2번 씩이나 환호하진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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