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바로 어제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3500여명과 함께하는 대규모 해적 개봉전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신청한게 당첨되서..
역시나 별 생각없이 보러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석훈감독과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김태우씨가 오는 일종의 무대인사 였네요.
나름 MC분도 계시고 진행하시던데 이런말 하긴 죄송하지만 솔직히 진행 못하시던..
시사회 많이 신청해달라고.. 자주 와달라고해도 모자랄 판에 여기온 3500명 집에서 컴퓨터 많이하는 사람 취급할 때 소름이...
여하튼..! 영화 상영전 짤막한 무대인사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팝콘톡 이라는 곳에서 시사회를 연거 같은데 저는 예스 24를 통해 당첨되서 갔더니 자리가 맨 뒷줄....... -_-;;
김남길 손예진과 같은 공간에 있었음에도 사실상 티비로 본거나 다름이 없네요. 그리고 야외극장이라 조명이 그리 잘되어있지 않기도 했습니다. ㅎㅎ
무대인사와 인터뷰는 딱히 재미는 없었어요.
질문도 식상했고, 시간도 짧아서 거의 한 사람당 한질문 정도? 였습니다.
3500 관객중에서 5명을 추첨해서 무대에서 배우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
예상외로 김남길을 찾아간 여성 팬은 한명밖에 없었고 손예진씨한테 많이 갔어요 ㅎㅎ
김남길씨는 함께 셀카 찍어주고 여성분이 포옹해달라고 하니까 번쩍 안아서 한바퀴 돌려주는 팬서비스까지...
멋집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포토타임을 끝으로 상영전 행사로 30분정도가 지나고.. 드디어 해적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사실 큰 관심은 없었는데 생각보다 시사회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정도와 캐리비언의 해적보다 해적이 더 재밌을거라는 감독의 언플 정도만 알고 봤습니다.
사실 감독의 그 말 때문에 전 이 영화가 진지한 장르물(?)인줄 알았는데..
실상은 완전 코미디물이네요..
해적은 사극이지만 판타지사극, 퓨전사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오가는 것처럼 현실에서 아예 불가능한 일이 나오는건 아닙니다만 해적은 많은 비현실성과 우연성에 의존합니다. 그렇니까 애초에 기획자체부터 상업성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볼 수 있죠. (당연한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100%상업영화일꺼라곤 생각치 못했던지라;)
비현실성과 우연성은 남발해서 사용될 경우 관객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인데 해적의 장점 중 하나는 반복되는 우연성을 유머로써 능청스럽게 풀어낼 줄 안다는 점입니다. 그런의미에서 해적의 가장 큰 역할은 김남길도 손예진도 아닌 유해진이라고 보는 관점도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보통의 일반 한국오락영화의 공통된 특징이 초반부 신명나게 웃기다가 중반부 이후 웃음기를 싹 거둔채 식상한 전개를 진행해 나간다는 점인데 그 점에서 해적은 다른 영화와 많은 차이점을 보입니다. 해적은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코드를 절대 놓지 않습니다.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장면에서도 관객들이 잊을만하면 웃음 코드를 삽입합니다. 애초에 웃음을 위해서 설계된 장면도 많고 웃음의 양과 질적인 면 그리고 분포까지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적은 액션 장면 역시 많이 신경쓴 듯한 모습입니다. 액션씬의 질이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역시 초반부터 액션씬을 꾸준히 넣어줌으로써 영화가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밸런스를 잘 잡아준 모습입니다.
그런 이유로 해적은 오락영화이지만 세심함이 많이 묻어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밤 가족들과 함께 보러가기에 제격인 영화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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