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4. 5. 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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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야 (2014)

A Girl at my Door 
8.6
감독
정주리
출연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김진구, 손종학
정보
드라마 | 한국 | 119 분 | 2014-05-22
글쓴이 평점  


정말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봤네요; 

최근엔 그다지 영화에 관심을 못가지기도 했고, 영화관 가기 귀찮음 + 시간도 없어서..

다 핑계긴합니다만 근 2달만에 영화를 봤네요. 

그런 고로... 도희야를 들어보긴 했지만 역시 별다른 정보 없이 배우와 신인감독이라는 정도만 알고 영화를 봤습니다. 


도희야는 관객으로 하여금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영화를 보도록 만듭니다. 

마을이라는 이름아래 집단이기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마을사람들도 그렇고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바라보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은 도희와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그렇죠. 

이 불편함이 이영화의 기본 바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불편함 속에서 영화의 긴장감도 조성되고, 궁극적으로 영화가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거든요. 


정주리 감독은 군더더기 없는 각본과 깔끔한 연출로 이 불편함을 잘 조성하고 또한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아마 영화를 보는 내내 뜬금없음을 느끼거나 다른 잡생각이 나는 일은 별로 없을겁니다. 2시간동안 줄곧 하나의 이야기만 집중해서 하는데도(다른 영화와 다르게 중간중간 유머코드를 넣는다든가 잠시 이야기의 템포를 늦춘다든가 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정도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확실히 정주리감독의 역량을 인정할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끄럽게 전개된 이야기에 비해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은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도희야는 하고싶은 말이 많은 영화입니다.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기도 하구요. 하지만 영화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느냐에 대해 살짝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영화끝부분으로 갈수록 도희라는 캐릭터에 대해 관객은 크든작든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고, 그러한 요소때문에 이야기를 잘 전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후반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죠. 딱히 정주리감독의 탓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쉬움이 큽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3명의 배우 모두 주어진 배역 그 이상을 소화해냈고 영화가 긴장감과 몰입도를 유지해낼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영화계를 잘 아는건 아니지만 독립영화에 종사하던 감독이 이렇게 메이저무대(?) 데뷔작으로 훌륭한 작품을 내놓는 일이 한국영화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겉만 번지르르한 작품들이 많은 것 같던데 이렇게 진흙속의 진주같은 작품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도 다행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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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