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7. 22:09
반응형




내 여자친구는 여행중

저자
이미나 지음
출판사
걷는나무 | 2010-09-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2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그 남자 그 여자], [아이 러브...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라디오 FM 이소라의 음악도시 속 하나의 코너로 시작되어 책으로 출간되어 베스트 셀러가 됐던 '그 남자 그 여자'라는 책 기억나시나요? 

당시에는 얼마 전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이 젊은이들이 많이 보던 책이었죠. 

개인적으로는 다 읽어봤지만 딱히 좋아하는 류의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작가 '이미나'라는 이름 세글자를 기억하기엔 충분한 책이었죠. 


시간이 흘러 이소라의 음악도시도 끝이나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그 남자 그 여자라는 책도 잊혀졌죠. 

저도 잊고 있다가 우연히 만난 책이 바로 이 책. '내 여자친구는 여행 중'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대체 이 책은 무슨 책일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소설이라는 말을 책에서 찾아볼 수 없었고.. 

그렇다고 '끌림'같이 여행 사진과 글귀를 담은 책도 아니고.. 

그렇다면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과연 실제 있었던 일인지.. 허구의 일인지 혼란스러웠던 거죠. 


조금은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 의문에 대한 답을 먼저 적자면 이 책은 소설이기도 하고, 여행기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본인의 유럽여행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행아입니다. 

'행복한 아이'라는 뜻의 공연기획자이죠. 

그 행아가 이별(?)을 겪고 문득 여행하고 싶다! 라는 마음을 느끼고 회사에 2년치 휴가를 당겨서 10일 동안의 유럽여행을 계획하게 됩니다. 그것도 아일랜드로요. 


행아의 오랜 친구 태호는 이미 프랑스를 여행중입니다. 프랑스에서 행아에게 전화도 걸고 편지도 쓰고 말이죠. 

태호가 프랑스에서 보낸 편지속에는 태호의 프랑스 여행기가 자세히 펼쳐집니다. 

밤이 아름다운 몽생미셸, 고흐의 흔적이 가득한 아를과 오베르 쉬르 오와즈까지.. 


물론 행아의 여행기도 있습니다. 아일랜드를 가기전 들린 런던, 아일랜드에서 숙박했던 더블린, 원스의 흔적이 있는 킬데어. 

그리고... 또 어디를 갈까요? ㅎㅎ 


여하튼 이 책은 이렇게 행아의 이야기라는 형태를 빌려서 이미나 작가의 유럽여행기를 쓰고있습니다. 

기존에 여행기가 사진을 다수 첨부하고 짤막한 글귀들을 실은 형태라던지..

혹은 정말 가이드북 같이 위치나 관광지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실은 유형의 책들이었다면 

'내 여자친구는 여행중'은 새로운 형태의 여행기라고 볼 수 있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참 뜬금없는 글귀들의 반복이 계속되는 그런 책들

그러니까 가볍게 공감하고 가볍게 잊어버리는... 그런 책들보다 

멋있고 화려하지 않더라도 소박하지만 좀 더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는 이 책이 더 좋았던거 같아요. 


적어도 다른 책보다 여행 본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더 여행가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해줄 수 있는 책이란 점은 분명합니다. 정말 순수하게 편안한 마음에서의 여행.. 이게 참 간단하고 당연한 거지만.. 지키기 어려운 거기도 하죠.. 

오기 어려운 곳이고 다시는 못올곳일지도 모른다는 점때문에...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정말 순수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네요. 

가볍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다들 한번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여행을 시작하기전에요! 

반응형
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