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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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에 처음 시작하는 달리기

저자
정원진 지음
출판사
북하우스 | 2011-07-11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달려라, 서른 살, 달려!과로와 스트레스와 숙취와 저질체력을 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빌려 봤떤 책들 중 하나인 '서른 살에 처음 시작하는 달리기' 라는 책입니다. 

사실 제목에 나이가 들어간 책들-가령 20대라던지 서른 살 같은 단어들-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선입견 일 수도 있지만 겉만 번지르르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래도 속는 셈치고 한 번 빌려봤습니다. 달리기에 대한 정보도 얻을 겸.. 


이 책은 크게 4가지 파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첫번째는 달리기의 시작, 그리고 달리기를 시작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변화와 효과를 적었고, 두번째 파트는 잘 달리기 위해 필요한 지식들을 적었습니다. 세번째는 달리기의 즐거움, 마지막 네번째는 마라톤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처럼 달리기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 책인데 다루는 넓이에 비해 깊이가 많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저자 개인적인 경험도, 그렇다고 제대로 된 소설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책이라는 점입니다. 이 책은 달팽이씨라는 가상의 인물이 어느날 문득 서른 살에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기본적으론 달팽이씨의 이야기가 쭉 이어집니다만 어느 부분에서는 누군지 알 수도 없는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고(심지어 달팽이씨가 얘기하는 것인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달리기와 관련된 것을 최대한 다 다루려고 하다보니 이야기 사이의 짜임새가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소설 보려고 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겠죠.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책에서 전달하는 지식이나 철학적 생각이나 여러모로 깊이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의존하고 자주 사용하는 방법은 인용입니다. 시중에 출판된 달리기와 관련된 책들은 대부분 이 책안에 한구절이라도 인용되어있을 겁니다. 사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짜집기 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입니다. 마치 블로그에서 낚시질 하기위해 그럴싸하게 제목을 포장해놓고 안에는 분명 내용이 있긴있는데 깊이가 부족한 그런 포스팅을 보는 듯한 책입니다. 


아무리 봐도 달리기에 대한 책을 한 권 쓰긴 써야되고.. 분량을 채우긴 쉽지않으니 이런저런 책들 읽고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달팽이씨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런 식의 탄생과정인 듯 한데.. 독자의 입장에서 전혀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앞서 포스팅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에서는 달리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것은 하루키만의 이야기입니다. 그것에 공감을 하고 안하고는 나중의 문제입니다. 읽으면서 하루키의 진실한 이야기를 받아들이는게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이죠.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화자 자체부터 가상의 인물이고.. 그 가상의 인물끼리 대화하는 오그라드는 말들 역시 멋지게 느껴지기 보다는 거부감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책 속의 지식은 사실 많은 양도 아닐뿐더러 기본적인 지식들이고, 역시나 이런저런 책 혹은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내용들일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쓸데 없이 지면만 낭비하는 어설픈 달팽이씨 이야기보다는 저자 본인의 이야기를 푸는 쪽이 좋지않았을까 합니다. 나름대로 달리기 경력도 많으시던데.. 물론 출판사의 요구가 있었겠지만 결과는 아쉬운 책의 탄생입니다. 


책을 다 읽고 느낀 결론은 '이 책을 정독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정 궁금하다면 서점 혹은 도서관에서 속독으로 30분만에 훑어봐도 충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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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