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2023. 8. 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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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꽤나 대중적인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곱창전골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가게마다 곱창전골의 스타일이 너무 제각각임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시뻘겋고 자극적인 양념을 쓴다는 점에서 그다지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아니, 애초에 곱창이란 음식 자체가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인데 곱창전골이 자극적이지 않기를 바라면 모순 아닌가?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 말도 일리는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음식은 그 어려운 것을 해내니까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부산진에 위치한 할매곱창집의 곱창전골이 괜찮다는 소문을 듣고 언제 한 번 가봐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근처의 전시를 보게되어서 무더운 여름 날 점심부터 곱창전골을 먹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 

곱창전골과 낙곱창전골 사이에서 무수한 갈등을 느끼다가 

이왕이면 흔하디흔한 낙곱보다는 곱창전골을 먹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에서 곱창전골 선택

양이 그리 많지는 않으지라 우동사리를 위해 공기밥은 하나를 포기하였다. 

강불에서 한참을 끓기를 기다려야한다. 

그 사이 밥에 비벼먹기 딱 좋은 밑반찬을 살짝 먹어본다. 

간이 잘맞아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괜히 계속 젓가락을 대게 만드는 반찬들

우동사리도 육수와 함께 미리 갖다주신다. 

우동사리 투입 시기는 전골을 적당히 먹었다 싶었을 때.. 대략 50~70% 정도 먹은 상태쯤이 아닐런지..

나의 경우는 사장님이 타이밍 맞게 오셔서 다시 불을 켜고 사리를 넣어주셨다. 

 

우동사리가 익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익었다고 바로 먹기보다는 국물이 다시금 졸아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는 편이 좋다. 그러면 간에 잘 배어든 훌륭한 우동사리를 맛 볼 수 있다.

 

으흠.. 어쩌다 보니 제대로된 음식 사진은 하나도 없는 반쪽짜리 포스팅이 되어버린 -_-;

당연히 소주 한 잔 걸쳐야하는 메뉴인데 그러지 못한 것만 빼면... 대단히 맛있었다. 

첫 인상은 깔끔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기름져가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일테고.. 

그래도 전반적으로 이렇게 퀄리티 좋은 곱창전골을 만나기 쉽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가격대도 적당하고.. 아마 다음에도 부산진에 들르게 된다면 할매곱창집은 무조건 생각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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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