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5. 5. 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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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 줄리안 무어 주연의 영화 스틸앨리스입니다. 

줄리안 무어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다준 영화입니다. 

언어학자로 성공적인 삶을 살고있던 앨리스(줄리안 무어)에게 어느날 청천벽력같은 알츠하이머 진단이 떨어지고 앨리스와 그녀의 가족들이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구요. 얼마전에 서점에 갔더니 원작이 번역되어서 출간되었더군요. 아마 책으로 읽어도 재밌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틸 앨리스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알츠하이머 병을 받아들이는 가족을 단순히 신파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는 점일 것입니다. 오히려 스틸 앨리스는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관객의 눈물이 영화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죠.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의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그녀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 것인가는 그녀에게도 그녀의 가족에게도 쉽지않은 문제입니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겪는 과정을 보며 관객 역시 답을 하기가 쉽지않죠. 


그렇지만 영화 속에서 시종일관 갈등을 보이던 그녀의 딸 리디아(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앨리스가 만들어낸 라스트씬은 저에겐 굉장한 울림과 여운을 주더군요. 


스틸 앨리스는 꼭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이가 들고 늙어가면서 본인의 완전했던 모습을 잃어간다는 점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거나 그렇지 않거나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알츠하이머 병은 좀 더 극적인 면이 있긴 하겠죠. 그렇지만 나이를 들어가며 느끼는 상실은 결국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을 비워가는 과정이란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나를 비워가는 앨리스의 모습과 무기력하게 상실을 받아들이는 엄마를 대하는 리디아의 모습은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스틸 앨리스와 관련해서 영화 못지않게 인상적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월간 윤종신 2015. 3월호 Memory입니다. 

제가 무척이나 아끼는 장재인이 참여해서 더 기쁜 마음도 있지만 노래자체가 무척이나 의미있고 좋습니다. 


이 노래가 의미있는 이유는 윤종신씨의 어머니가 영화 속 앨리스와 마찬가지로 알츠하이머 병 초기라고 하십니다. 윤종신씨가 이 영화를 보며 얼마나 슬퍼했고 또 각별하게 느꼈을지가 짐작이 갑니다.. 그결과 이렇게 멋진 노래와 멋진 뮤직비디오가 나왔습니다. 


전 영화를 보지않은 채로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정말 울컥...했습니다.. ㅠㅠ 

윤종신씨의 어머님 사진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데 노래가사와 함께 사진을 보니 왜이리도 슬픈지.. 제가 스틸앨리스를 거르지 않고 꼭 보게된것도 바로 이 뮤비때문에..ㅠㅠ


영화를 보고나니 뮤직비디오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점이 바로 앞부분에 짤막하게 붙여진 영화 대사때문입니다. 영화를 보기전엔 몰랐는데 저 대사가 나오는 장면은 사실 라스트씬입니다. 라스트 씬중에 한 대사도 아니고 정확히 저 대사가 흘러나오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죠. 


그렇기 때문에 저에겐 Memory라는 노래가 윤종신이 만든 하나의 엔딩 크레딧과도 같이 느껴졌습니다. 


포스팅하면서 다시 들어도 깊은 여운이..ㅠ 


여하튼.. 이래저래 스틸 앨리스는 저에게 잊지못할 영화가 될거 같습니다. 




스틸 앨리스 (2015)

Still Alice 
8.5
감독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출연
줄리안 무어, 알렉 볼드윈, 크리스틴 스튜어트, 케이트 보스워스, 에린 다크
정보
드라마 | 미국 | 101 분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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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