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패밀리 (2013) - 독특한 설정 활용의 좋은 예.

크리스 샌더스, 커크 드 미코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엠마 스톤, 라이언 레이놀즈 목소리 주연의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The Croods)입니다. 

크루즈 패밀리는 동굴에서 생활하는 혈거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입니다. 이웃 혈거인들의 죽음으로 동굴 안에서의 안전한 삶만을 주장하는 아빠 그루그(니콜라스 케이지)와 호기심이 많아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딸 이입(엠마 스톤) 그리고 크루즈 패밀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가이가 만나 무너진 동굴을 피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크루즈 패밀리 이야기의 중심은 부녀 관계와 이를 위협하는 남자친구의 등장입니다. 

그동안 그루그의 품 속에서 안전하게 삶을 꾸려나가던 크루즈 패밀리는 가이의 등장으로 변화를 겪게 되는데요. 불이나 신발같은 새로운 발견과 어느덧 연인 사이가 되어버린 가이와 이입의 관계는 그루그로 하여금 커다란 상실감을 느끼게 합니다. 동굴이 무너지듯 시대가 바뀌어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사회 그리고 다 커버린 자식들은 부모 곁을 떠나버린 4~50대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듯 한데요. 삶을 지탱하던 두 축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셈이니 그 상실감이야 이루 말로 다할 수 없겠죠. 

이러한 위기를 헤쳐나가게 되는 것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자신만의 입장을 고수하지 않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까지 보여줄 때 결국 가족은 다시 뭉쳐 화합하게 되고 그루그 역시 예전의 자리를 되찾게 됩니다.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크루즈 패밀리의 스토리는 평범한 편입니다. 스토리보다 더욱 좋은 것은 혈거인으로써 원시적인 삶을 산다는 조건을 활용한 자잘한 개그들인데요. 지나치게 잘생기거나 귀엽지 않은, 자연스러운 캐릭터와 어우러져 시너지를 200% 발휘합니다. 야생의 동물들의 활용도 좋구요. 단지 설정만 독특하고 설정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애니메이션들도 많은데 설정의 활용으로만 따지면 크루즈 패밀리는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엠마 스톤의 허스키한 목소리 역시 극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엠마 스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보이스라고 생각해서 엠마 스톤의 더빙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렇듯 크루즈 패밀리는 기본기가 좋은 스토리에 야생 원시 생활이라는 조건이 잘 결합된 좋은 가족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속작도 제작이 결정되었는데요. 2017년으로 개봉이 잡혀있는듯 하니 당장은 조금 멀게 느껴지지만 아마 1편을 보신 분들이라면 크루즈 패밀리2를 보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을 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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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패밀리 (2013)

The Croods 

9.2

감독

크리스 샌더스, 커크 드 미코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엠마 스톤, 라이언 레이놀즈, 캐서린 키너, 클로리스 리치먼

정보

애니메이션, 가족, 어드벤처, 코미디 | 미국 | 98 분 | 2013-05-16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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