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5. 2. 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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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동시에 내놓은 두개의 전쟁영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아버지의 깃발입니다. 두 영화 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구요. 이오지마라는 작은 섬을 놓고 싸운 일본과 미국 간의 전쟁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두 영화를 연작으로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재밌는데 원래 계획은 아버지의 깃발만 만들 계획이었고, 영화 제작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다가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의 원작을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 상대방인 일본의 이야기를 동시에 다루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영화를 동시에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깃발은 개봉된 반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국내개봉을 못했습니다 -_-; 요즘같으면 둘다 했을 거 같긴한데.. 연작영화를 한편만 개봉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이..ㅎㅎ 


아버지의 깃발은 미군이 이오지마 섬에 성조기를 세우는 사진으로부터 나온 이야기입니다. 저 사진 한장이 미국 국민들에게 기나긴 전쟁 중 승리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었고, 국민들의 반응이 뜨겁자 미정부에서 저 사진의 주인공들을 불러와서 미국을 순회하며 전쟁채권 투자를 유치하도록 계획을 짜게된거죠. 

미국으로 돌아오게 된 인물은 세명입니다. 의무병이었던 존 닥 브래들리(라이언 필립), 전령이었던 르니 개그넌(제시 브래드포드), 마지막으로 인디언 출신 아이라 헤이즈(애덤 비치)까지..

이들은 총성이 울리는 이오지마를 뒤로 한채 미국으로 돌아와 뜨거운 박수갈채와 함께 영웅대접을 받습니다. 아이라 헤이즈는 자신은 실제 영웅이 아니며, 정말 영웅 대접을 받아야 할 전쟁터에서 죽은 자신의 전우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합니다. 


아버지의 깃발은 이렇게 전쟁을 통해 만들어진 영웅의 허상을 현재-과거-대과거 3개의 시점으로 나눠서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이오지마 전투에서 자신들이 승리하지 못할 것을 알고있는 일본군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쿠라바야시 장군(와타나베 켄)을 비롯해 사이고(니노미야 카즈나리), 시미즈(카세 료) 등의 인물들이 이오지마에서 쓰는 편지들은 그들의 심정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두 작품이 각각 미국과 일본의 입장에서 영화를 다룬다고 해서 그들의 전투를 전략, 전술적으로 치밀하게 묘사해서 재미를 주려는 작품은 아닙니다. 서로 상반된 시야를 통해 전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는 있지만 그건 재미를 위해서라기보다 오히려 전쟁의 공포감을 묘사하기 위한 거라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물론 이야기 흐름의 이해를 돕기위한 전술적인 부분은 설명이 진행됩니다.(아버지의 깃발은 단편적으로 전투장면이 나오는데 비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이오지마 전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흐름대로 흘러갑니다.) 


두 영화가 좋았던 점은 전쟁이 가진 단면들을 조명할줄 안다는 점과 승자와 패자의 입장에서 전쟁이 어떠한 의미인지를 각각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전쟁이 처음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전쟁의 아이러니함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Letters From Iwo Jima 
6.6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와타나베 켄, 니노미야 카즈나리, 이하라 츠요시, 카세 료, 나카무라 시도
정보
전쟁, 드라마 | 미국 | 141 분 | -
글쓴이 평점  



아버지의 깃발 (2007)

Flags of Our Fathers 
7.3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라이언 필립, 제시 브래드포드, 애덤 비치, 존 벤자민 히키, 존 슬래터리
정보
액션, 전쟁 | 미국 | 132 분 | 2007-02-15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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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