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5. 2. 2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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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길로이 감독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나이트 크롤러 입니다. 

나이트 크롤러(Nightcrawler)는 지렁이란 뜻인데 밤에 어슬렁어슬렁 기어다니는 사람, 즉 영화 속 마이크 질렌홀처럼 밤에 특종을 따서 팔아넘기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나이트크롤러'는 맨홀 뚜껑이나 철조망 따위를 훔쳐서 파는 '루'(제이크 질렌할)의 모습으로 출발합니다. 루는 학교 교육을 잘 받지 못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흡수합니다. 자기 자신은 누구보다 빠르게 지식을 흡수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모든것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죠. 고철 훔치는 일을 관두고 제대로된 직업을 얻어서 새삶을 살려는 루가 처음 취업을 시도한 곳은 자신이 훔친 물건을 팔던 고철상입니다. 무급 인턴을 제안하면서까지 일을 배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지만 돌아온 대답은 "No". 도둑놈은 받지않겠다는 이유때문입니다. 

이 때 루는 도로에서 우연히 사고현장을 목격하는데 이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온 나이트크롤러들을 처음 접하게됩니다. 다음 날 자신이 목격한 현장이 뉴스에 나온 것을 보게 된 루는 나이트크롤러에 매력을 느끼고 촬영장비를 구입하게됩니다. 우여곡절끝에 처음으로 자신이 취재한 영상을 캘리포니아 지역채널의 보도국장 니나(르네 루소)에게 팔아넘긴 루는 그녀로부터 어떤 자료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지 기본적인 설명을 듣게 됩니다. 이 일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루는 점점 좋은 성과를 올리지만 성과가 올라감에 따라 숨겨져있던 그의 광기또한 드러나게 됩니다...



1~2년전 쯤에 우연히 직업윤리란 단어를 듣게 됐습니다. 살면서 내가 이단어를 접한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생소하면서도 충격적인 단어였죠. 조금은 고리타분한 느낌의 윤리라는 단어는 고등학교 과목명으로도 있고 어렵지않게 접할 수 있는 단어인데 앞에 직업이란 단어가 붙으니까 느낌이 확 달라지면서 무언가 정곡에 찔린 듯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면 이전까지 직업윤리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거든요. 우리 사회는 어릴때부터 자신의 꿈을 찾으라는 추상적이면서 도움안되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하지만 자신의 꿈을 찾고 그 직업윤리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란 말을 해주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습니다. 막연하게 직업후보군 중에서 고민할 때 직업윤리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을 하지않은거죠. 누구도 저에게 뭐라한 사람은 없었지만 직업윤리라는 낯선 단어의 촉감은 제게 다소 충격으로 다가온거죠. 


나이트 크롤러는 바로 직업윤리에 대해 말하는 영화입니다. 뛰어난 능력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직업윤리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어떤 비극이 일어나느냐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거든요. 


루이스 블룸(제이크 질렌할)의 캐릭터는 굉장히 똑똑한 캐릭터입니다. 지식의 습득 속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머리굴리는 것도 굉장히 비상하죠. 언변도 화려해서 사기꾼 같이 보일정도니까요. 하지만 그의 치명적인 단점은 직업 윤리의 부재입니다. 왜냐면 그는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배웠기 때문이죠. 


이렇게 제대로 가공되지 않은 정보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루가 선택한 직업이 행동하나하나가 크나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미디어쪽이란 것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나이트 크롤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연 제이크 질렌할이 아닐까 싶네요. 똘망똘망하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그의 눈빛은 영화관을 나와서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쉴새없이 말을 하는건 조디악에서 그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부분도 있구요. 


인터넷의 평을 조금 훑어보니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 조금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냐 하는 지적도 있던데... 흠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영화의 본질을 방해할만큼 흠이 크다고 느껴지진않았습니다. 이야기가 좀 뻔한 측면은 동의하지만 뻔하면 뻔한대로 관객을 끌어당기는 힘은 있더군요.


다만 아쉬운건 엔딩의 포스가 다소 약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좀 더 깔끔하게 임팩트있는 엔딩을 만들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느낌..





나이트 크롤러 (2015)

Nightcrawler 
8.4
감독
댄 길로이
출연
제이크 질렌할, 르네 루소, 빌 팩스톤, 앤 쿠잭, 에릭 랭
정보
범죄, 드라마 | 미국 | 118 분 | 2015-02-26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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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