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5. 2. 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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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존슨 감독 조셉 고든 레빗, 브루스 윌리스,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영화 루퍼입니다. 

루퍼의 배경은 2044년입니다. 30년 뒤인 2074년엔 타임머신이 개발되는데 미래의 사람 몸에는 고도로 발달된 칩이 부착되어있어 사람을 살인한다는게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립니다.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딱 한가지 방법이 바로 타임머신을 이용하는 것인데 30년전인 2044년도로 사람을 보내 2044년의 시점에서 사람을 죽이고 소각해버리는 것이죠. 시간을 뛰어넘은 청부살인의 개념인데 2044년의 시점에서 사람을 죽이는 킬러를 루퍼(Looper)라고 합니다. 영화의 주인공 조셉 고든 레빗 또한 루퍼죠. 

그런데 만약 루퍼가 30년뒤까지 살아있을경우 루퍼의 존재가 미래세계에 알려지게 되고, 의뢰인의 신상또한 알려지게 되므로 루퍼는 30년 뒤 자신의 미래까지 쏘아서 죽여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손쉽게 높은 수익을 올리는 대신 30년이라는 제한된 시간을 즐기다가 죽는 것이죠. 

그런데 조(조셉 고든 레빗)의 절친한 친구 세스(폴 다노)가 미래의 자신을 죽이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살인 대상이 자신이 어릴 때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고 미래의 자신이란 것을 알아차리게 된거죠. 결국 세스는 붙잡혀 죽음을 당하고마는데 공교롭게도 몇일 뒤 조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미래의 조는 스스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와 현재의 조를 제압하고 도망쳐버린거죠. 

시간이 얽혀서 이야기가 좀 복잡한데 미래의 조가 젊었을 때는 30년 후의 자신을 죽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모아놓은 돈을 가지고 중국으로 떠나가죠. 중국에서 아내까지 얻어서 30년을 보낸 조는 시간이 다되어 붙잡혀서 타임머신으로 끌려가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가 죽게됩니다. 아내의 죽음을 본 조는 타임머신으로 가기 직전 주위의 요원들을 제압한 다음 손발이 묶이고 두건을 쓴 채가 아닌 사지가 멀쩡한 채로 타임머신에 올라 30년전의 자신을 제압한것이죠. 

미래의 조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레인메이커라는 2074년도의 보스는 루퍼를 모조리 제거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기때문에 2044년도로 돌아가 어린 꼬마인 레인메이커를 찾아 제거하면 아내도 살고 그도 살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현재의 조 입장에선 미래의 조를 죽여야 자신이 살 수 있죠. 시공간을 뛰어넘은 자신과 자신의 대결 루퍼입니다. 

설명이 지나치게 길었는데 사실 좀 이야기의 설정이 깔끔하지 않습니다. 

미래의 조. 그러니까 브루스윌리스는 이미 30년전에 자신을 죽였는데 그러면 자연히 2074년에 사라지는게 정상인거 같은데 말이죠. 이렇게 끊임없이 도돌이표처럼 된다는 것은 시간 여행의 해결하지 못한 숙제같은 느낌입니다. 예전 TV드라마 나인도 그렇고 자신이 세운 설정상의 오류인데 그걸 설명은 안하고 원래 그런 것마냥 오히려 그걸 이용해서 스토리를 완성하는게 결국 설정상의 미숙한 점을 인정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결국 루퍼는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자신이 세운 세계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만 세부적인 디테일에 대해서는 눈감아줄것을 관객에게 부탁합니다. 


하지만 제게 루퍼는 이런 디테일마저 집어치운다면 더 재미없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루퍼의 포스터를 보고 기대하게 되는 것은 흥미로운 설정도 설정이지만 조토끼와 브루스 윌리스라는 배우가 펼칠 액션일겁니다. 그런데 루퍼의 경우 액션씬에 있어서는 전혀 흥미로운 점이 없습니다. 액션씬도 많지 않을뿐더러 전형적으로 주인공은 백발백중, 악당은 코앞에서도 못맞추는 영화라서 오히려 액션씬이 흐름을 끊는 느낌도 들더군요. 


이야기의 전개도 그렇게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크더군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옴니버스 영화를 본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2044년 조의 모습이 나온 첫부분과 미래의 조가 현재의 조와 만나게 되는 장면 그리고 현재의 조가 사라와 함께 보내는 장면들은 함께 어우러진다는 느낌보다는 각자의 영역을 형성하는 느낌이 큽니다.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제가 나눈 3개의 파트가 각자 얘기하고자 하는 바가 다릅니다. 결국 루퍼란 영화는 하나의 스토리 안에서 무언가를 뚝심있게 말하기보다 이곳저곳 손대다가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거죠. 


물론 인상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조셉 고든 레빗과 브루스 윌리스라는 매력적인 두 배우가 2인 1역으로 만난다는 것 자체부터 흥미롭고, 또 실제로 둘이 식당에서 만나는 장면은 상당히 좋더군요. 하지만 결국 그뿐입니다. 애초에 흥미로운 설정을 이용해 참신한 액션을 구사하려는 의도가 없었던 영화는 소재를 50%밖에 활용하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론 레인메이커도 좀 의아한게 그가 선을 지키려는 자인지 악을 지키려는 자인지가 불분명합니다. 영화내용을 토대로하면 악인것 같은데 사실 미래의 선인 입장이 영화 내용측면에서는 좀 더 흥미로울테니까요. 2074년의 이야기를 좀 더 집어넣었다면 스토리상으로나 메세지적인 측면이나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하자면 루퍼는 관객으로 하여금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할지 모르게 만드는 갈팡질팡한 영화입니다. 인셉션처럼 영화상의 설정에 미친듯이 몰입하게 만드는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멋진 액션을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깊이있는 철학으로 관객을 유도하지도 않구요. 

그럼에도 좋은 설정으로 어느정도 오락적 재미를 준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이런 소재와 이 배우를 가지고 이정도밖에 못만드나? 라는 생각이 들긴하네요. 



루퍼 (2012)

Looper 
8.1
감독
라이언 존슨
출연
조셉 고든-레빗, 브루스 윌리스, 에밀리 블런트, 폴 다노, 노아 세건
정보
SF, 액션 | 미국 | 119 분 |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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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