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3.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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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드 러셀이 쓴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비롯한 수필 15편이 담긴 책입니다. 

딱히 게으름과 관련된 책은 아니고, 사회 여러부분에 대한 버트란드 러셀의 생각을 적은 책입니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버트란드 러셀이 1930년대 쓴 글들입니다. 그사이 8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문명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고, 세상은 많이 변화했죠. 하지만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읽다보면 다른 고전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사람사는 곳은 그리 많이 안바뀐다는 생각이 많이듭니다. 이 책 대부분의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생각해볼만한 글들입니다. 


책제목과 동명의 수필인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 제일 처음 나와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않고 멍때리는 시간의 효과..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방향에 심도있는 글이 실려있지 않을까해서 보게된 책인데 제가 원하던 글과는 방향이 다른글이더라구요. 

버트란드 러셀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요약하자면 결국 노동시간을 줄이고 남는 시간을 여가로 보내자.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나보다 못살기를 바라기보다 함께 잘살아가자-로 요약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단어에 조금 불만인게 사실 게으름이란건 해야할 일을 두고도 하지않는 늬앙스가 강하잖아요. 러셀이 말하는 게으름은 사실 저런 뜻과는 좀 다른 의미더군요. 일하는 시간은 줄이되 일을 할때는 열심히 해야된다는 의미일테니까요. 여튼 그래서 제가 생각한 글과는 좀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글 내용에는 동의합니다. 


이야기의 주제를 책 전체로 넓혀보자면 러셀은 이 책을 통해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책을 하나의 주제로 최대한 묶어보자면 그것은 '버트런드 러셀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심도있게 그 부분을 다루는 부분이 '이성의 몰락, 니체와 히틀러', '내가 공산주의와 파시즘을 반대하는 이유', '사회주의를 위한 변명' 3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좀처럼 철학에 대한 지식이 쌓이지 않는 저로선; 읽기도 힘든 글이었지만 참고 읽다보니 꽤 재밌는 부분도 있더라구요. 모든 부분을 잘 이해한건 아니지만.. 

위의 수필 세 편을 읽어보면 러셀이 꿈꾸는 유토피아가 어떤 것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부분도 알고 싶다면 나머지 부분도 읽어보시면 되구요.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무력이아닌 합의를 통한 평화적으로 구축된 사회주의 사회가 러셀이 꿈꾸는 사회입니다. 사회주의 체제에는 동의하지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지나치게 노동자 vs 자본가로 대립되어있는데 이렇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무력으로 사회주의가 승리한다고 한들 제대로 된 사회주의 사회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거죠. 왜냐하면 무력으로 승리를 맛보게 되면 사람은 변하거든요. 


지금 시대에 사회주의로 가자는 말은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왜 사회주의가 성공할 수 없었나? 라는 측면으로 이 글을 읽으니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재밌건 읽었던 수필은 '무용한 지식과 유용한 지식'이었습니다. 이미 중학생부터 스펙쌓기에 시달리는 요즘 시대를 보면 유용한 일과 무용한 일이 사회의 기준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전 그래도 제 나름의 기준으로 재분류해서 실천하고 있습니다만(그래서 요모양 요꼴....) 하루를 뭐하면서 보낼까를 생각할 때에 이따금씩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래서 '무용한 지식과 유용한 지식'의 마지막 부분 일부를 발췌하며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전문을 쓰고 싶네요... ^^; 


현재의 세계는 성난 자기 중심적 집단들로 꽉 차 있다. 이들은 인간의 삶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할 뿐 아니라 한 발 양보하느니 차라리 문명을 파괴시키고 말겠다는 태세들이다. 이 같은 편협증에는 아무리 많은 과학 기술적 지식으로도 해독제를 만들어 내지 못할것이다. 개인 심리에 국한된 편협증이라면 역사, 생물학, 천문학 및 자존심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한 시각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게 해줄 수 잇는 모든 학문들에서 해독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필요한 것은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특정한 정보가 아니라 전체의 시각에서 본 인생의 목적에 관한 지식이다. 여기에는 예술, 역사, 영웅적인 사람들의 인생 접하기, 우주 차원에서 볼 때 인간은 한심할 정도로 우연적이고 하루살이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지식은 인간 특유의 것에 대한 일종의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이해하고 아는 힘, 도량있게 느끼는 힘, 올바르게 사고하는 힘을 키워준다. 비개인적인 감정과 결합된 폭넓은 인식으로부터 비로소 지혜가 솟아나오는 것이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저자
버트런드 러셀 지음
출판사
사회평론 | 2005-04-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산업사회가 낳은 인간의 노동으로부터의 소외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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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