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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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저자
위화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3-08-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중국 제3세대 소설가 위화의 세 번째 장편소설. 96년,출간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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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압니다. 

찰리 채플린의 명언은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 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허삼관 매혈기에서 만큼은 반대로 쓰이는 게 맞지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저는 반대로 쓰고 싶어요 :D


평소 읽어보고 싶던 책이기도 했고 하정우 감독,주연의 영화 개봉에 맞춰서 읽은 책인데 역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 그런지 무척이나 재밌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허삼관과 허옥란에 하정우,하지원을 대입하면서 읽었더니 한층 더 흥미로웠고, 재미를 떠나 소설이 가지는 완성도 또한 높다고 생각합니다. 


인상적이었던건 한국어판 서문에 실린 위화 작가의 이것은 '평등'에 관한 이야기다. 라는 말인데요. 확실히 저 말을 생각하니 작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것 같네요. 

소설 속 허삼관은 상당히 독특하고 우스꽝스러우며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많이 합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허삼관의 행동들을 납득시켜주는 것이 바로 위화가 얘기하는 '평등'입니다. 

즉, 허삼관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자신이 남들 못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는 것이죠. 

그러한 점 때문에 허삼관이 최초로 피를 팔게되고 그 돈으로 결혼을 하게 되며 자라대가리라는 별명때문에 일락이를 미워하게되는 원인이 됩니다. (피를 파는 게 금전적으로 상당히 쏠쏠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피를 팔고 11년간 피를 팔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허삼관의 만족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는 것에서 생겨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러한 허삼관에 대해 우리가 애착을 갖고 동정의 눈길을 보내게 되는 것은 허삼관이라는 다소 희화화된 캐릭터가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고 그의 처지와 행동이 십분 이해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역시 허삼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깊은 연민과 함께 애착을 가지고 소설을 읽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허삼관처럼 우리의 삶은 무척 고되고 힘든 삶의 연속인데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이유는 고된 사건의 연속이지만 그 사이에는 그것을 잊게 하는 삶의 웃음과 유쾌함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렇기에 허삼관의 경우는 삶은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요 멀리서 보면 비극이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 글을 적다보니 무언가 궤변같군요.. 허삼관의 경우에도 찰리 채플린의 말이 맞는거 같기도하고... 공적인 글도 아니고 제 개인 블로그니.. 논리의 오류가 있으면 오류가 있는대로 킵핑하는걸로 하겠습니다...ㅎㅎ 먼 훗날 이글을 다시 보면 깨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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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