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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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저자
김애란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주) | 2012-07-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언니이고 누나이며 친구 같은 작가, 김애란 여름밤, 선물처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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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은 김애란 작가의 3번째 소설집입니다. 


너의 여름은 어떠니

벌레들

물속 골리앗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하루의 축

큐티클

호텔 니약 따

서른


총 8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소설집이 다 비슷하겠지만 김애란의 책을 계속 보았던 독자라면 친숙한 구성이죠.

달려라, 아비 - 침이 고인다 - 비행운으로 이어지는 김애란의 소설집을 곰곰이 떠올려보면 같은 작가의 소설집인데도 불구하고 그 색이 명확히 달랐던 거 같아요. 


달려라, 아비가 처음 작가로 등단하면서 다양한 색을 담은 소설집이라면 침이 고인다는 조금 더 김애란 본인과 밀접한 화자를 통해 안정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느낌이고 마지막 비행운은 화자의 폭을 더욱 넓혀 세상을 더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명확하지 않으면서도 슬픈 결말은 대체로 공통된 특징이구요. 


김애란의 단편들이 대체로 음울한 분위기가 많긴 했지만 특히 비행운 같은 경우는 섬뜩하다 싶을 정도의 작품들도 눈에 띄는데.. 강한 인상 때문인지 제게 가장 인상깊은 작품은 벌레들과 서른이었습니다. 


벌레들 같은 경우는 새로운 생명을 가진 임산부라는 화자를 통해 벌레를 죽이는 묘사와.. 위아래의 수직적 구조로 구분된 계층이지만 사실은 자신보다 더 아래로 느꼈던 계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결국 그 아래계층 속에서 맞이하는 비극적 결말까지.. 참 슬프고도 인상적인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서른은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인상적이고 좋아했던 소설이었을 것 같은데 열심히 노력하지만 사회 구조 속에서 한계를 느낄수 밖에없는 젊은 세대들의 슬픔을 잔잔하게 그래서 더 비극적으로 그려내고 있죠. 

서른같은 작품처럼 김애란은 특히 자신 또래의 화자를 내세워 자기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비행운에서는 다양한 화자가 등장하긴 하지만 한국이라는 사회구조속 개인이 부딪힐 수 밖에 없는 벽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동일합니다. 


침이 고인다에서도 썼듯이 비행운 소설집 속 8개의 이야기에 나타나있는 8개의 삶은 그 개별 이야기 자체로 우리를 위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세상을 비추는 8개의 단면이기도 하구요. 다 읽고 떠올려보면 무척 슬프고 비극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상당히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읽는 과정에서 큰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 참 소설이란 신기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들게하는 김애란의 작품입니다. 


이미 한국에서 김애란이란 작가는 어느정도 독보적인 영역을 훌륭하게 구축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김애란의 작품들이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 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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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