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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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저자
김영하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4-09-1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독보적인 스타일, 김영하 5년 만의 신작 산문집 인간과 세상에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저는 소설가의 산문을 읽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건 산문을 읽으면서 소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거창한 이유를 댈수도 있겠지만 뭐.. 그런거보단 그냥 소설가의 에세이를 보면 소설가의 본모습을 훔쳐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냥 그런 느낌이 좋습니다. 


'보다'도 그런의미에서 찾아본 책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책을 별로 보지는 않았지만 소설보다 여러 매체에서 김영하 작가를 접한 적이 많았고(책과 관련없는 북콘서트도 한차례 갔었어요..ㅋㅋ) 보다 출간하면서 한 인터뷰가 상당히 인상적이더라구요. 그래서 보게 됐습니다. 


'보다'는 굉장히 쉽게 읽히는 책입니다. 영화를 비롯해서 사회 전반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책인데 확실히 글을 오래쓰시고 꾸준히 쓰셔서 그런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잘쓴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근데 책을 다 읽고 느낀 건 이 책은 독자보다는 김영하 작가 본인에게 더 의미있는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가의 말의 한 부분을 보죠. 

보고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한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데에서 좀더 나아가야 한다. 보고 들은 후에 그것에 대해 쓰거나 말하고, 그 글과 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접하지 않고서는, 다시 말해, 경험을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자와 대화하지 않는다면, 보고 들은 것은 곧 허공으로 흩어져버린다. 우리는 정보와 영상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많은 사람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보다는 저 생각을 충실히 행동으로 옮긴 것입니다. 대단히 공감하는 글입니다. 비록 미약한 블로그지만.. 운영하는 이유도 저 글과 같은 맥락이겠죠. 그런데 '보다'라는 책은 저한테는 그리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쉽게 읽혀서 금새 다 읽어버리긴 했지만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그다지 공감가지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냥 가볍게 김영하 작가와 대화한다는 생각으로 틈틈히 읽기에는 괜찮은 책입니다. 

일단 후속작 읽다와 말하다가 나와도 읽을 거 같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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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