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펀치로 이유리 작가를 발견한 것은 꽤나 기분좋은 발견이었다.
표제작에서 느꼈던 좋은 감정이 다른 단편을 읽을수록 진정되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유리 작가의 다음 작품은 나에게 있어선 꽤나 중요했다.
이유리 작가의 팬이 될지 아닐지를 가르는 일종의 갈림길이랄까..
결론적으로는 이번 포스팅에서 다루는 두 작품은 단편 '브로콜리 펀치'를 읽으며 느꼈던 신선함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마음보다는 이유리 작가의 단편들을 읽으면 읽으수록 느껴지는 이야기가 나쁘진 않지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듯한 기시감이 더 컸다.
죽음과 사후세계라는 것은 이유리 작가에게선 빼놓을 수 없는 일생의 테마일지도 모른다.
어떤 작가들은 평생 한 작품을 다르게 쓸 뿐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런 말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이유리 작가는 그동안 발표한 작품에 비해 비슷한 제재를 가진 작품의 수가 너무 많다.
모든 것들의 세계를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곳에서 만나요에선 또야? 라는 생각이 절로..
물론 기획 자체는 신선한 부분이 있었지만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모든 것들의 세계의 표제작 모든 것들의 세계는 개인적으로는 이제 소설이 시작하려는데 끝이났다는 느낌이 들었고(장편이나 적어도 중편으로 갈 이야기가 아니었을지) 마음소라의 경우에는 꽤 인상적이었다.
작가로서의 포텐셜은 충분히 있으신듯..
좋은 곳에서 만나요는 소설 자체로만 보면 대체적으로 괜찮지만 읽으면 읽으수록 왜 이런 컨셉의 소설집이어야하는지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마지막 소설인 이 세계의 개발자는 개인적으로 아주 별로였다고 생각한다. 감동적인 끝맺음을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작가 입장에서 편리한 마무리라고만 느껴지는..
그렇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내가 읽은 3권 중 뭘 처음 읽었어도 띠용하지 않았을까..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은 작품을 읽었을지도 모르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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