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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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을 잘 쓰지 않는 김훈의 두번째 소설집

 

이야기를 짜는 능력에서 노작가의 내공이 여실히 느껴진다. 

단편의 소재 또한 젊은 작가에게서는 나오기 어려운 것들이 많아서 더욱 좋다. 

대장 내시경 수술이라든지 저녁 내기 장기 같은 소설들은 그야말로 일상의 관찰이 좋은 소설로 이어졌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소설이다.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영자라는 노량진 공시생을 다룬 소설인데 

젊은 화자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서술하는 스타일이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 ㅋㅋㅋ

 

분명히 내가 읽은 것은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긴 김훈의 에세이를 읽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김훈의 문체는 가볍지 않지만 가볍게 읽어볼 만한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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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