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23. 4.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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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뜸한거 같긴하지만 한 때는 제 2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리를 두고 호소다 마모루와 신카이 마코토를 비교하는 분위기가 살짝 있었다. 그 때 혼자 구석에서 하라 케이이치가 낫지않나?,, 생각하며 묵묵히 그의 미개봉작들을 챙겨보곤 했었었다. 

 

그러다 실로 오랜만에 하라 케이이치의 작품이 극장에 정식개봉하였다. 비록 개봉하자마자 교차도 아니고 하루에 1~2번, 그것도 주요 극장이 아닌 변두리 극장에서만 틀어주지만 말이다. 이마저도 1주일후면 80%는 사라질 것이다,,

 

내 기억으론 원작 소설이 국내에서 나름 인기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작은 영화관이지만 보러온 사람이 꽤 있었다. 상영하는 곳이 워낙 없으니 나처럼 애써 찾아온 사람들이 모인 것일 것이다.

원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6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2시간짜리 영화만 봐도 이야기의 구멍이 크지않은거 보면 각색은 역시나 잘된듯 싶다. 그에 비해 애니메이션으로서의 퀄리티는 2023년의 수준에선 조금 쳐진다. 하라 케이이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별로가 아닐지,, 몇몇 장면에서는 예산이 부족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더없이 대중적인 작품인데다 최근 일본 애니도 인기있었고,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더 글로리도 인기였는데 여러모로 화제가 될 만한 점이 많아보이는 거울 속 외딴성이 처참하다고 할 정도의 적은 상영관에서만 상영하는건 조금 속상하기까지 하다. 파벨만스도 정말 가차없이 상영관 다 짤라버리든데.. 요즘의 CGV는 구색으로 아트하우스 관만 운영할 뿐, 좋은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것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근시안 적인 관점으로 1명이라도 더 극장으로 불러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극장에 와서 좋은 영화를 보는 경험이 쌓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CGV는 언제나 소탐대실이다. 

 

영화는 좁은 관에서 관크를 대량으로 당하면서도 몰입할 정도로 재밌었다. 영화를 보고나니 원작도 좋을 거 같아 보고싶어졌다. 하라 케이이치가 어떤 방향으로 각색했는지도 무척 궁금하다. 아마도 방대한 소설을 덜어내는데 집중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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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