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24. 3. 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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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12살의 어느 날, '해성'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 사랑, '나영'. 12년 후, '나영'은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어린시절 첫 사랑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의 12년 후, 인연의 끈을 붙잡기 위해 용기 내어 뉴욕을 찾은 '해성'.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이 스쳐가며, 끊어질 듯 이어져온 감정들이 다시 교차하게 되는데...우리는 서로에게 기억일까? 인연일까?<패스트 라이브즈>
평점
7.3 (2024.03.06 개봉)
감독
셀린 송
출연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문승아, 임승민, 조조 T. 깁스, 크리스틴 시

 

부국제에서 보고싶었으나,, 예매 실패하고 못 본 후에 아카데미기획전을 통해서 개봉일보다 5일 빠르게 관람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집에서 먼 예술영화관까지 간 것인데... 영화 시작할 때 뜨는 cj로고를 보고선..

'어차피 개봉하면 집근처에서 볼 수 있었겠구나..' 생각이 들어 좀 허무했다. 시간 들여 그까지 갔으면 예술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를 봐야하는데...ㅋㅋ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갔던 노라(그레타 리)가 이민 가기 전 서로를 좋아했던 해성(유태오)과 재회하는 이야기이다. 

 

두 사람은 12살 때, 12년  후 온라인으로, 다시 12년 후 뉴욕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영화는 특정한 한 시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인물의 전사를 충분히 친절하고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멜로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노라에게 포커스가 조금 더 맞춰져있는데

감독의 자전적인 인물인 노라는 장면 하나하나가 세밀하고 충분한 디테일이 갖쳐줘있는데 반해

해성은 분량을 떠나서 디테일함이 노라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데...

충분히 그려지지 않는 해성의 어린 시절이 문제라기보다는.. 대체 노라의 어린 시절을 그렇게 상세하게 그릴 이유가 무엇인가하는 의문이 더 크게 든다. 그냥 감독의 자기만족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세세한 디테일들이었다. 

 

12년이 흐르고 배우들이 성인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노라는 이민을 갔으니 그렇다쳐도.. 해성은 대체 왜 한국어를 교포처럼하는건지.. ㅋㅋ

그리고 솔직히 한국어 대사를 너무너무너무 못써서 봐주기가 힘들었다. 

이 작품에서 유태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만약 유태오보다 한국어 실력이 더 좋은 남자 배우를 섭외했더라면... 그래서 한국어를 좀 더 다듬고 대사를 개선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영화 미나리에서 한예리가 한국어 대사를 현실감있게 만드는데 도움을 많이 줬다는 것처럼 말이다. 

내내 한국어 대사로 스카이프 하는 장면들을 보고 있기 힘들 정도로 이영화의 한국어 대사는 엉망이고 어색했다. 

그리고 솔직히 한국어 문제가 없다고 치더라도 (편의상) 챕터2에서의 대화들은 비중에 비해 너무 알맹이가 없었다. 

그분량 싹 날리고 1줄요약해줘도 무방할정도로 디테일이 없는;; 

 

물론 좋았던 부분도 있다. 

이를테면 24년만에 해성을 만나고 와서 남편과 침대에서 긴 대화를 나누는 장면 같은것

그리고 오로지 이 한장면을 위해서 1시간 40분동안 떡밥을 던졌던 영화의 라스트씬.

 

셀린 송은 이 영화가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 영화가 대략 몇 퍼센트나 실제 이야기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이 영화가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는 감정들은 오로지 셀린 송이 실제로 겪었거나 겪지 않았더라도 그녀가 쉬이 상상할 수 있는 범주 내의 이야기 뿐이다. 셀린 송이 실제로 겪었거나, 혹은 어떤 모티브를 통해서 상상했던 감정 외에 창작자로써 셀린 송이 이 이야기에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이 무엇인지 솔직히 느끼기 어렵다. 

 

어찌보면 직선적으로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해성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빈약하다. 

분량은 적지만 노라의 남편 캐릭터가 오로지 짝사랑 원툴인 해성보다 더 흥미롭다.

왜냐? 그녀의 남편은 실제 존재하고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게 훨씬 많았을테니.. 

 

아무리 상을 타고 유명 영화 감독들이 칭찬을 해도 

나는 셀린 송의 연출, 각본 능력이 좋다는 생각이 전혀 안든다. 

자전적인 이야기가 나쁜건 아니지만 그녀가 자전적인 이야기 외의 범주로 나아갔을 때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 또한 전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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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