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2024. 2. 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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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꽤나 카레에 진심인 편인데
오뚜기 3분카레만 제외하고는 인도든 일본이든 다른 카레 혹은 커리를 다 좋아하는 편이다. 
집에서도 자주 만들어먹지만 재료의 편리함 때문에 대부분이 일본식 카레다. 
그렇지만 마음 속엔 항상 다양한 카레를 만들어보고픈 욕망이 한 구석에 있는데
얼마 전엔 스프카레를 큰 맘 먹고 한번 만들어보았다. 
 
취미로 요리를 시작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안먹어본 음식을 만드는 건 꽤 조심해야된다는 것이다.
특히나 새로운 음식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을 사먹어볼 방법이 있다면 
기왕이면 한 번 먹어보고 만드는 편이 좋다.
왜냐하면 만드는 도중 간을 봤을 때 맛이 애매하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에 스프카레를 만들 때가 그랬다. 처음 써본 커리파우더는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고
여차저차해서 그럭저럭 먹긴했지만 이 맛이 맞는지 틀린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고로 겸사겸사 스프카레를 먹어보기 위해 스스키노로 향했다. 
다행히도 웨이팅이나 그런건 전혀 없었고, 가게는 한산했다. 
 

주문은 태블릿으로. 
오픈하자마자 온건데 희한하게도 대표메뉴격인 닭다리스프카레가 솔드아웃이어서 장사할 마음이 없는건가 싶었는데
메뉴한번 둘러보고 오니 솔드아웃이 풀려있었다. 이 때부터 좀 이상하네 싶긴했다. 무슨 장사를 이리 대충하지?

찬은 단무지가 전부다. 
 

레몬 한 조각이 얹혀서 나오는 밥. 
요거 받을 때만 해도 잘 몰랐다. 겉보기엔 크게 문제 없어보이니깐 
 

닭다리 스프카레
순한맛으로 시켰고, 다른 블로그를 보니 순살을 선택하면 직접 발골해주신다는 것 같았지만 
그냥 뼈를 선택했다. 통닭다리가 워낙 크니까 순살을 선택하는 편이 확실히 먹기는 편할 것이다. 
 

중간 정도의 매운맛으로 시켰던 토마토베이컨스프카레 
토마토 맛이 생각보다 잘 느껴지고 확실히 매콤했다. 
토마토의 산미를 즐기는 분이라면 추천 
 
리뷰를 보니 라면스프맛이 난다고 그러던데 
개인적으로 그런 늬앙스는 그다지 못느꼈다. 
생각보다 내가 만든 스프카레와 국물 맛이 비슷했고, 국물 맛에 있어서는 만족했고 맛있게 잘먹었다. 
 
근데 토핑은 영 아쉬웠다. 
사진으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야채가 여러종류 올라가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이거 진짜 맛있다 싶은게 없었다. 
특별히 잘 구워졌다거나 그런 것도 없었고 연근은 튀긴건지 모르겠지만 이나갈뻔; 
 
닭다리는 넓적다리 부분이 충분히 익지 않아서 뼈가 새빨갰고 
밥은 처음 먹었을 때 상당히 건조한 편이어서 스프랑 먹기도 하고 레몬을 뿌리라고 일부러 이렇게 지은건가?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일부분은 어이없게도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내가 오픈 하자마자 들어갔는데 이건 그냥 어제 남은 밥 줬다는 말밖에 더되나.. 
 
되게 별로인 가게였지만 
소득이 있다면 다음번에 집에서 스프카레 만들 때 어떻게 만들지 대충 감이 잡힌다는 것. 
 
스스키노는 재방문할 일이 없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스프카레 집은 가보고싶은 마음이 있다. 
스프카레 자체는 맛있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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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