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4. 2. 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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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파쿠와 여름방학을 (2008)

Summer Days with Coo 
9.2
감독
하라 케이이치
출연
타나카 나오키, 니시다 나오미, 토미자와 후토, 요코카와 타카히로, 우에마츠 나츠키
정보
가족,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일본 | 138 분 | 2008-06-26
글쓴이 평점  


요즘 참 심심해서 -_-; 시간도 남고 뭘 할까 하다가 어제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습니다!!

영화 선정이유는 순전히 영화배우 정유미 추천영화라서.. ^^;;


네이버영화 - 정유미가 추천하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영화


위에 링크 보시면 아시겠지만 애니를 되게 좋아하나봐요 ㅎㅎ

영화준비하면서도 애니 많이 본다고 하고 이번에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라는 국산 애니메이션에 유아인씨와 더빙도 하고! 

쉬는 기간동안 제의가 들어왔는데 시나리오가 괜찮아서 하게됐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다음주 개봉(개봉일 2월 20일이에요~)하면 보러가려고 미리 예매도 해놓은지라...ㅋㅋㅋㅋ

(참고로 예스 24에서 5000원에 미리 예매할 수 있는 이벤트 진행중입니다~ 롯데시네마도 2인이상 미리 예매하면 영화 관람권 1매 증정하는 이벤트하고있구요~ ) 

정유미씨의 취향 파악도 할겸 겸사겸사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고른 또 한가지 이유는 보통 러닝타임이 90분 정도되는 짧은 영화들이 많기때문에 그냥 가볍게 영화 한편 보고 싶어서 고른거였는데... 

이영화... 무려 러닝타임이 138분입니다.. ㅋㅋ 일반 영화보다도 더 길어요 ㅠㅠ 

좀 미안한 말이지만 ^^: 솔직히 제목도 완전 초딩틱하고 포스터 속 갓파 캐릭터역시 디지몬이 떠오르는지라 ㅎㅎ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화일꺼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막상 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초등학생들보다는 중고등학생, 어쩌면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도 있을겁니다. 

(그런의미에서 제목선정.. 좀 아쉽네요. 아마도 원제를 그대로 따온것 같은데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란 느낌이 너무강해서... 더군다나 이영화의 감독인 하라 케이이치는 이 작품 전작으로 짱구 극장판만 5편 넘게 찍은 감독입니다..; 제 생각으론 방학이란 표현만 뺏어도 좀 나았을 꺼 같은데 아쉽습니다. )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날 초등학생 코이치는 우연히 신기하게 생긴 돌하나를 줍게됩니다. 

뭔가 특이한 돌이란 것을 직감한 코이치는 집으로 가져와 열심히 돌을 씻죠. 

한참 돌을 씻다보니 돌속에 박혀있던 이상한 생물체가 점점 불어나면서 돌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알고보니 그 생물체는 갓파. 

갓파는 일본의 전설속의 동물인데 오래전 지진으로 땅속에 묻혀있다가 코이치에 의해 발견이 된거죠. 

그날부터 코이치네 가족은 전설속 동물 갓파를 키우게 됩니다. 

갓파가 '쿠우-'하는 소리를 낸다고 쿠우라는 이름을 붙이고서요. 

오랫동안 땅속에 있어서 많이 쇠약해져있던 쿠는 코이치가족의 돌봄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코이치와 함께 갓파를 찾기위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코이치가 갓파를 키운다는 사실이 점점 밖으로 알려지게 되고 결국 코이치의 집앞은 기자들로 마비되기에 이릅니다. 

사람들의 관심속 두려움에 떨던 쿠는 곤란에 빠진 코이치 가족을 위해 tv출연을 결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먼 기억속 아버지와 맞닥드리게 되는데...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은 앞서 얘기드린데로 단순 어린이용 애니가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구분짓는 이유는 13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내내 영화속에서 은근하게 비판적 메세지를 띄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러한 메세지가 상당히 조심스럽고도 디테일하게 심어져있다는 것입니다. 


5년이라는 준비기간이 납득될만하게 굉장히 섬세하게 영화가 흘러갑니다. 

등장인물사이의 관계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방식과 이야기의 연결또한 섬세하며 앞서말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식에서도 섬세합니다. 지나치게 무게를 실지도 않고, 메세지가 장황하거나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작은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가 긴시간 빙빙 돌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하라 케이이치 감독은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감독이 아닐까 싶네요. 애니메이션이 가진 한계점을 알고 그 한계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138분의 긴 러닝타임이 결코 헛되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방식 역시 훌륭합니다. 

많은 영화들이 그토록 좋은 소재를 가지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아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하는 '용두사미'형 영화를 만드는데 비교하면 이 영화가 얼마나 잘만들어진 영화인지 느낄 수 있죠. 



정유미: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은 진짜 웃겨요. (웃음)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여기에 나오는 여동생 캐릭터는 한 번쯤 써 먹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워요. 에도시대의 화석 같은 갓파 쿠가 우연히 한 가족과 함께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그중에서 막내 여자아이가 너무 귀여운 거예요. 사실은 주변의 모든 게 다 궁금한데, 사람들 앞에선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척 하고. 그럴 때 짓는 표정이나 행동이 너무 귀여워요. 좀 어릴 때 저런 캐릭터 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죠. (웃음)


정유미의 영화 평인데 여동생은 무척이나 심술맞고 외양적으로 귀엽게 묘사하지않은 캐릭터인데 가장 인상깊게 보았나 보네요 ㅎㅎ 사실 좀 밉다가도 귀여운 구석이 있긴하죠.. ㅎㅎ


여하튼.. 긴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하라 케이이치 감독의 후속작 '컬러풀'도 찾아보고 싶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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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