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4. 3. 2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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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2014)

Elegant Lies 
8.1
감독
이한
출연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유아인
정보
드라마 | 한국 | 117 분 | 2014-03-13
글쓴이 평점  



'완득이'의 이한 감독과 김려령 원작소설의 조합이 다시한번 만난 '우아한 거짓말'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영화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관심작이었는데 개봉날 보지못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그냥 무대인사 타이밍에 맞춰서 무대인사로 보고왔어요! ㅎㅎ 


개봉한지 벌써 10여일 가까이 지났지만 일부러 영화에 대한 평은 찾아보지 않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원작소설은 작년에 읽었었구요. 


우아한 거짓말은 기본적으로 영화가 상당히 원작에 충실하게 제작되었습니다. 

그 충실한 정도가 어느정도냐 하면 기본적인 흐름은 물론이고 소설 속 장면과 대사 또한 흡사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소설과 다른 점을 찾아보면 가장 큰 점이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냐 하는 부분입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3인칭 시점으로 씌여져있지만 부분적으로 자살한 동생 천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있습니다. 

소설 초반 자살하는 천지라는 캐릭터를 설명하고 또 우아한 거짓말이란 작품 속에서 무관심의 당사자인 천지 이야기가 빠져선 안되었기에 시점까지 바꿔가며 중요하게 표현했던 부분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천지라는 캐릭터묘사가 많이 빈약합니다. 오히려 영화는 천지보다 주변인물에 더욱 공을 들인 느낌입니다. 


물론 우아한 거짓말은 누구 한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분량으로 따져보면 아무래도 만지의 분량이 많겠지만 천지의 자살사건을 둘러싼 천지, 천지의 가족, 천지의 친구들등 그 주변 인물하나하나의 심리가 다 중요한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천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부분이 빠졌다면 그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천지의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런 부분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영화 속 천지의 상황은 소설과 달리 굉장히 단순히 은따로만 묘사되어있고 은따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자극적인 학교장면과 그저 친구들앞에서 무기력하고 내성적인 천지의 모습은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그려져서 많은 안타까움을 줍니다. 


이러한 천지의 평범함은 자칫 별거 아닌거 같지만 영화 자체를 평범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우아한 거짓말은 단순 왕따, 학교폭력의 폐해를 말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그러한 부분보다 더욱 중요한 부분은 오히려 평범해 보이고 밝게 웃고 있지만 그 안에 속마음까지 신경쓰지 못하는 바쁜 현대사회 속 개인적인 모습에서 나오는 무관심, 툭툭 말을 쉽게 던지며 상처를 줘놓고 미안.. 몰랐어 라고 넘어가버리는 말의 가벼움이 작품 속 주된 내용입니다만 천지라는 캐릭터를 세밀하게 그려내지 못함으로써 그저 학교폭력의 폐해와 메마른 인정 정도로 주제가 상당히 둔탁하게 변해버린 모습입니다. 


따라서 원작에 충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충실히 살리지 못했다는 역설적인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거죠.


우아한 거짓말이 평범하다는 평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같은 부분 역시 평범하긴 합니다만.. 큰 특색을 드러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앞서 말한 세밀함때문일겁니다. 


물론 영화가 평범하다고 해서 감동을 주지 않는 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영화를 보고나서도, 시간이 지나서도 우아한 거짓말이라는 영화가 머릿 속에 지워지지 않을까?.. 라는 부분에서 생각해본다면 전 확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반면 오랜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우아한 거짓말이라는 책때문에.. 영화가 조금 더 아쉽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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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