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포스팅한 적도 있지만
안중근에 대한 소설을 두 편 읽으면서 자연스레 영화 하얼빈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기대라기보다는 각색방향이 궁금하다 정도?
개봉하고 마침 일정이 좀 여유로워서 관람하고 왔는데..
굉장히 못만든 작품이었고, 시나리오 자체에 의문이 많이 드는 작품이었다.
영화라는 것 자체가 허구이고, 역사적 사실에 꼭 충실할 필요는 없지만..
밀정이라는 설정을 넣는 것이 이 영화에 과연 무슨 득이 있었나 굉장히 의문이 드는 선택..
거기다가 배우가 겹치니만큼 수리남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데..
수리남의 유명한 장면과 비교하면.. 이 영화의 스파이테마는 정말 허접하기 짝이 없다.
이야기와 맞지않게 오락성을 넣기 위해 안중근의 개인사 같은 것은 다 쳐내고 희생한 부분이 어마어마한데
감독은 인터뷰로 오락 영화로 만들지않았다는 인터뷰를...
뭐 처음받은 시나리오 초고는 훨씬 오락영화였다고 하니 말의 저의는 이해하지만.. 감독님 이건 이도저도 아니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오락영화예요..
연출 또한 별로인데
다른거 다 떠나서 이토 히로부미 암살씬은... 정말 0점짜리 장면...
내가 읽은 소설들을 종합해보면... 이토 히로부미 암살은 꽤나 무미건조한 사건으로 여겨진다.
소설은 안중근에 대해 훨씬 상세하게 묘사할 수 있기에 무미건조함 속에서도 감정적인 부분을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지만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에서는 다루기가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소설들처럼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을 영화 내 사건 중 하나 정도의 비중으로 축소하든지
아니면 훨씬 더 허구를 많이 집어넣든지 해야하지않았나 싶은데.. 이도저도 아닌...
솔직히 이 영화의 주인공은 조우진이라 보는게 맞지 않나 싶다..
뭐 난 그냥 순수하게 어떻게 각색한지가 궁금했을 뿐이니 호기심은 충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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