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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4시는 항상 애매한 시간이다.
밥을 먹으러가자니 대부분의 밥집은 브레이크 타임이고
술을 먹으러가자니 대부분의 술집은 5시 이후 오픈이다.
하는 수 없이 정처없이 온천천을 걸으며 카페거리로 향한다.
카페거리에서 술을 마신 적은 많지 않으나 오늘은 왠지 곱창이 눈에 띄어서 곱창으로 선택.
원조곱창 한 판 38000원.
양이 은근 적지 않다. 부추와 숙주는 대야 한가득 주시기에 먹으면서 추가로 계속 구워먹으면 된다.
함께 나오는 생마늘까지 야무지게 철판 위에 올려서 먹어주었다.
양념이 곱창에 상당히 잘 스며들어 있어서 맛이 좋다.
불곱창도 있고 소금구이도 있으나 굳이 다른거 안먹고 다음에도 원조곱창으로 시킬거 같은 느낌.
철판에 양념이 탄채로 눌러붙어있는게 먹다보면 계속 시선강탈을 하는데
'이런 철판에 밥을 볶을 수가 있나?' 호기심이 들어서 얘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레 볶음밥이 먹고 싶어졌다.ㅋㅋㅋ
결론을 말하자면 밥을 볶을만큼 적당히 양념을 눌은 부분을 긁어내고 밥을 볶아주신다.
건더기를 올려둔 그대로 볶아주시기에 곱창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연히 볶음밥이 맛있어진다.
김까지 구워주셔서 거기에 싸먹다보니 순식간에 다먹어버렸다.
역시 곱창 기름에 볶아먹는 밥이란 대단히 폭력적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가고픈 맛있는 양념곱창이었지만
대부분의 곱창집이 그렇듯 이 집 역시 옷에 냄새가 배는 건 체념하고 받아들여야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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