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여름의 시작이다.
반팔, 반바지가 어색하지 않고, 카페에 가면 자연스레 아이스 음료를 시키게 된다.
긴 여름의 시작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벌써 지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계절음식.
엄밀히 따지면 막국수는 사시사철 다 팔지만 ^^;;
오늘 들른 곳은 온천장에 있는 만서리이가네막국수.
원래 상호명은 천서리였는데 만서리로 바뀌었다 ㅎㅎ;
막국수라는 음식은 사실 대단히 혼란스러운 음식인데
똑같이 '막국수'라는 이름을 쓰지만 업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의 결과물은 천양지차이다.
한국인이라면 사진으로 대충 알긴하겠지만..
외국인의 눈에선 대체 왜 다 막국수야? 라고 하진 않을지 ㅎㅎ
만서리를 엄청 많이 와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두어번은 와봤는데
상호명이 바뀌더니 동치미막국수보다 옹심이메밀칼국수가 메인이 된 느낌. ㅎㅎ
다음엔 옹심이 먹으러 한번 와야겠다. 근데 날이 더워져서 ㅋㅋ 언제가 될런지..
어찌보면 이 집의 본체인 메밀싹수육 소자.
가운데 수북하게 쌓여있는 메밀싹무침이
경상도 말로 엄청 꼬시다~(고소하다)
메뉴판에 왜 싹무침 추가가 있는지 먹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수육고기도 살코기 비율이 높은 부분과 지방 비율이 높은 부분이 적당히 섞여있어 조화롭다.
그렇지만 껍질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아주 탱글탱글하다.
싹무침의 고소함을 느껴야하기 때문에 너무 입에서 녹아도 곤란한데
오래 씹을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동치미 막국수.
사진상으로는 잘안보이지만 다데기가 들어가있다.
슴슴함의 극치를 달리는 동치미 막국수를 원한다면 주문시 다데기 제외를 요청하면 될듯?
사실 다데기 풀어져도 경상도권에선 자극적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의 맛이다.
메밀 함량을 떠나서 내 스타일이 아닌 면이지만
백김치와 수육과 싹무침과 함께라면 너무나 훌륭한 한입을 경험할 수 있다.
아직은 웨이팅이 길지 않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피크 시간엔 웨이팅이 길어질 곳.
아쉬운 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근처에서 이만한 막국수 집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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