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2023. 6. 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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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죽이나 어탕국수 류에 관심이 있어서 부산에 괜찮은 가게들을 틈틈이 수집하다가 알게된 곳. 

금당은 위치가 절대 가깝지 않고, 나와 가까운 곳에 어탕국수 파는 곳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니 이왕이면 제대로 된 것을 먹고싶다는 생각에 가장 진하다는 금사동 금당으로 향했다. 

금사동에 갈 일이 전혀 없어서 잘몰랐는데 주변이 대부분 공단 같은 곳들이고 일하시는 분들이었다. 

금당이 11시 반 오픈인 것도 사실상 12시부터 인근 근로자들의 점심 장사를 위한 느낌이라고 봐야,,, 

내부가 넓은 것이 아니고 음식이 나오는데 오래걸리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점심시간을 피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상차림은 특별한 것은 없다. 

수저와 제피 가루가 개별 포장 되어있다는 점은 꽤 인상적인 부분. 

 

어탕수제비 11000원.

기본 세팅이 제피가루가 인당 2봉지인거 같은데 1봉지만 넣었다. 

사실 안넣어도 안넣은대로 맛이 좋았고 1봉지 넣어도 은은하게 향이 나는게 좋았고

2봉지 다 넣었어도 제피향이 풍부하게 어우러지는게 풍미가 좋았을듯. 

어탕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먹어야 제 맛이다! 그런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무지하게 뜨겁기 때문에 

앞접시에 덜어서 최대한 빠르게 식혀먹었다. (이모님들이 눈치 주진않았지만 알아서 눈치보는 스타일 -_-;)

솔직히 수제비가 일품이다,,라는 생각은 안들었고 식은 밥 말아서 먹으면 진짜 맛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나오는 밥이 좀 진편이어서 그렇게 국물을 쫙 빨아들이는 편이 아니었고 구태여 밥을 더 요청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수제비도 충분히 맛있었지만 다음엔 국수를 먹어볼 듯? 

 

나름 식혀먹는다고 먹었는데도 먹다보니 정말 온 몸의 땀구멍이 열렸다. 

그냥 뚝배기에 뜨거운 음식 먹어서 땀나는거랑 다른 차원의 느낌. 

아! 이게 보양식이구나 절로 깨닫게 되는 느낌. 

수제비는 남겨도 국물이 진짜배기기때문에 기어코 바닥을 보고야 마는 그 느낌. 

 

휴지로 땀을 훔치다 안되겠어서 물수건을 썼다.

대체 어탕수제비 파는 곳에 물수건이 왜 있지 싶었는데 다 먹어갈 때쯤에서야 이유를 알게된,,

 

별 생각없이 어탕수제비 11000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밥 한 그릇이 9000원까지 올라온 시점에서 2000원 더 주고 어탕수제비 먹을래? 라고 묻는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을 듯싶다. 

물론 그만큼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내부도 좌석이 많은 편은 아니고, 음식 나오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기에

이런 곳은 손님이 적당한 수준에서 가게의 편의를 봐주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다음에는 좀 식사 손님이 뜸한 시간대에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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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