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산골수육 - 독특한 수육과 돼지국밥

국밥과 수육. 

더 없이 흔한 메뉴이지만 

놀라울만큼이나 각 가게마다 내놓는 음식들은 각양각색이다. 

 

동래에 있는 산골수육은 위치상 지나가면서 보기엔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곳이지만

찾아가볼만한 값어치가 있는 독특한 수육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단촐한 차림표. 

그렇지만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다. 

주류회사로부터 지원받은 큼지막한 메뉴가 가게 곳곳에 붙어있는 곳도 장점은 있지만

소박하지만 직접 관리하는 메뉴판들에 나는 더 매력을 느낀다. 

 

수육 소자 상차림. 

여기에 더해 자그마한 국물도 함께 나온다. 

보통의 국밥집의 상차림과 크게 다를 건 없지만 

보기만해도 아주 강하게 묵은 것 같은 묵은지가 아주 감칠맛 덩어리다. 

맛도, 캐릭터도 강하여 한번에 한장 다 먹긴 쉽지않았지만

잘게 찢어서 수육과 함께 먹으면

상추에 싸먹든 그냥 먹든 어떤 조합이든 잘어울린다. 

 

돼지국밥. 

수육에 비해 국밥은 그리 큰 특색이 있지는 않다. 

굉장히 맑은 국밥이고, 간이 되어있지않기때문에 

부추와 새우젓으로 기호에 따라 간을 해서 먹으면 된다. 

 

차림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집의 핵심은 수육이고 돼지국밥은 옵션이다. 

그래서인지 돼지국밥 자체로 승부수를 던지지는 않지만

소주 한잔 하면서 수육에 국밥을 곁들이다보면

캐릭터가 강하지 않은 국밥이 도움이 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러니까 신스틸러가 아니라 주인공을 위해 눈에 띄지않으면서 묵묵히 도와주는 조연인 셈이다. 

 

그러한 조합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곳 ^^

다만 아쉬운 점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는 좌식이라는 것. 

그렇지만 독특한 이곳의 수육을 접해보고 싶은 분께는 

꼭 한번 방문해볼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