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이야기2023. 3. 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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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71azegDGoA

 

우선 글을 시작하기 전에 BMG 부터 삽입,

 

라면꼰대라는 유튜브 프로그램을 내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내가 사랑하는 침펄풍 조합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았지만 

다른 편들은 대체로 힘이 빠진 느낌? 

에피소드마다 편차가 큰데 그 이유가 풍전무님에게 의지하는 바가 커서 그렇다는 느낌이 강했다. 

 

어느 시점에서부터 잘 안챙겨보게되었고 자연스레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다가 뒤지게 할 일 없는 어느 순간 더 이상 유튜브에서 볼 영상이 없어서 새로고침만 반복하고 있던 내게 유튜브는 은근슬쩍 이거 다시 한 번 먹어볼래? 하면서 라면꼰대 영상을 던져주었고 다나카상과 풍전무님의 케미에 빨려들어 30분을 순삭하고만 나는 "음.. 나는 라면꼰대 안좋아하는데.."라면서 야금야금 지나간 세월 속에 쌓여있던 에피들을 챙겨보기 시작했다. 

 

나에게 친숙한 사람들 위주로 시즌 2,3를 에피소드들 대부분을 보았을 무렵만해도 라면꼰대에 대한 나의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다지 애정도 없었고,, 

 

https://youtu.be/gwPHVYDYAmY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것이 시즌2 EP6 일주어터 편이었다. 이 때만 해도 일주어터란 분을 몰랐기에,, 모르면 안궁금하니까 안봤고 알고리즘이 몇 번이나 추천해줬음에도 끝끝내 외면하다가 마지못해 누를 정도로 심심하던 때에 겨우 눌렀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었다. 그 때 부터였다.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 나온 회차도 다보기 시작한 것은,,, 

 

https://youtu.be/UegGdLsLqUw

이것저것 봤지만 일주어터가 나온 회차들이 정말 재밌고 완성도가 높다. 경희씨의 아들~~~ 하면서 달려오는 최고의 인트로와 ㅋㅋ 라면꼰대 답지않은 치밀한 구성과 섭외 그리고 MSG 라면이라는 화룡점정까지... 오죽하면 5개월전 영상인데 아직까지도 적지않게 댓글이 달린다. 그만큼 보기드문 수준급의 에피라는 것,,

 

아무튼 라면꼰대 정주행을 마치고 나는 알고리즘이 뜰때면 종종 일주어터가 나온 회차들을 다시보았다. 그리고 다시봐도 또 꺄르르르 웃었다. 봐도봐도 재밌는 그런 영상들이었다. 

 

https://youtu.be/W5NNwDDLSPM

그 무렵 업로드된 시즌3의 마지막회, 옾카페 시즌2!

썸네일에 침펄풍+일주어터 조합에 정신을 못차리고 눌렀고 

또 하나의 레전드 회차가 추가되었다..ㅋㅋㅋ

 

그 후로 나는 나의 유튜브 머신인 아이패드에 일주어터가 나온 라면꼰대 3 편을 오프라인으로 저장했고, 심심하면 틀어놓고 게임하거나 딴짓을 하곤 했다. 너무 많이봐서 이제는 3편의 구성을 훤히 꿰고 있고 편집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 다음 대사가 어떤건지도 달달 외게 되었다. 물론 이제는 더 이상 깔깔거리며 웃지는 않지만 풍전무님과 일주어터의 웃음소리를 듣고있자면 그냥 마음이 편안하달까. 요란하면서도 요란하지않은 그 마성의 웃음소리가 나의 ASMR이다. 그래서인지 불면증을 앓고 있던 나의 수면 파트너로 사용할 정도로 내가 계속해서 돌려본 친구같은 영상들이다. 

 

그러던 중,, 나의 서울 생활은 점점 끝이 다가왔고,

서울을 떠나기 전 어디를 가보는게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떠오른 곳이 옾카페 시즌2가 열렸던 장소이다. ㅋㅋㅋㅋ

내가 안가본 곳 중 거창한 곳도 너무너무 많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나에게 의미있는 장소에 가야 의미가 있지! 

 

라면꼰대는 촬영지가 어디인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옾카페 시즌 2의 경우는 특히 풍전무님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홍보글 아닌 홍보글을 올린 탓에 '안산벚꽃길 산복도로쉼터'라는 주소를 얻는 것은 쉬웠다. 

그러나 문제는 검색해봐도 정확하게 산복도로 쉼터의 위치가 어디인지 나오지 않는다는 것,,, 

 

가서 좀 걸어보면 있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일단은 출발하였다. 

정말 외진곳이라는 주펄의 말을 입증하듯 어떤 교통수단으로 가든 꽤나 걸어야한다. 

나는 홍제역에 내려서 근처 카페 찾아보다 우연찮게 아이덴티티 커피랩에 들려서 커피도 한잔하고

(아이덴티티 커피랩 외진 곳에 있어서 평생 못갈줄 알았는데 정말 우연찮게 방문했다.. 커피 맛있었음.. 우리 집 옆에 있으면 좋겠는 곳...ㅋㅋ)

부지런히 걸어서 안산벚꽃길을 뒤졌으나 나의 예상과 달리 전혀 촬영지 비슷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나는 황급하게 다시 해당회차를 틀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그 때 생각난게 우선은 풍&일주어터와 침착맨 셋이서 올라가던 오르막길을 먼저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힌트는 차도 같은 곳,, 그리고 뒤로 보이는 배경을 따라서 주위를 조금 탐색하다 보니 서대문 청소년 수련관 옆으로 살짝 비슷해 보이는 차도가 있었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니 이윽고 셋이 옾카페 시즌2 집기를 가지고 오르던 오르막길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라면꼰대 영상에 나오는 또 하나의 힌트,,

풍전무님이 알려준 산복도로쉼터가 정확한 위치긴하지만 이 공원에는 산복도로쉼터를 알려주는 표지판따위는 전혀 없기에,,, 북카페 쉼터를 가르치는 방향에 따라 이동하면 된다.(엄밀히 따지면 촬영지가 북카페 쉼터는 아니다)

 

이륜차 출입금지 바리케이드를 지나 오르막길을 지나면 

드디어 보이는 이곳~ 

머리속으로 음악이 울려퍼진다

단짠짠 단짠짠 따라라라라라~ 따라라라라라~

산복도로 쉼터라는 표지판이 있긴한다. 그치만 찾아가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ㅋㅋ

전무님이 피아노를 치고 일주어터가 저글링을 했던 그곳,, 침펄이 컵라면을 먹던 곳에 잠시 앉아 그 때를 추억하고는,,, 또 다시 집으로 먼 길을 걸어 돌아왔다. 10분간의 짧은 체류를 위해 2시간 넘게 쓴 이상한 여정이었지만 내 짧은 서울살이의 추억 중 잊지 못할 기억이 아닐까 싶다,, 뭔가 십수년전 네멋대로해라 촬영지를 순례하던 폐인들도 생각이 나구,, ㅋㅋ 아무튼 아무도 궁금해서 찾아보지는 않겠지만 나혼자 추억하기 위한 라면꼰대 촬영지 순례기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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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
: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