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22년 10월 14일 금요일 오후 8시
장소: KT&G 상상마당 부산
-세트리스트
Flying Bobs
Put me on drugs
Friends in Bed
상수역
Sunday Girl
Hollywood
Electra
Follow you(따라갈래)
Powder blue
Min(미는 남자)
혜야
Everything
어린양
한시오분
John Fry
Ling Ling
99%
Baptized In fire(불세례)
Antifreeze
--앵콜곡--
나랑 아니면
내 고향 서울엔
Cicadas(매미들)
Our own summer
티켓 배부와 굿즈 판매는 공연 3시간 전부터 시작.
5시 맞춰서 갔으나 5분가량 늦어서 이미 길게 줄 서있었다. 굿즈 사고 티켓 팔찌는 천천히 해도 괜찮았는데 이미 줄을 서버려서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티켓을 먼저 받았다. 티켓 받고도 굿즈는 수량이 충분했기에 이러나저러나 상관없었지만..
굿즈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상수역 세트(상수역 가방+포토카드+소주잔+A4 포스터)와 검치 에코백으로! 근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입고 있는 Teen troubles 티셔츠를 보니 등짝에 커다랗게 인쇄되어있는 앨범 커버가 너무 예뻤다. 티셔츠야 콘서트마다 팔겠지만 이 정도로 마음에 드는 티셔츠를 팔까? ㅋㅋ 사서 입고 봤으면 엄청 추억이 되긴 했을 텐데..또 시간 지나고 훼손되는 프린팅 보면 안 사길 잘했고.. 뭐 사도 좋았고 안 사도 좋았던 거 같다.
7시부터 번호에 맞춰서 줄 서서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서울 콘 때 입장 문제가 있었기에.. 부산콘은 더 신경 써서 진행이 됐던 거 같고 별문제 없이 매끄럽게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중간 번호였는데 클럽 공연이어서 역시 매우 가깝고 잘 보이고 좋았다. 50번 안쪽이면 정말 좋을 거 같고,, 그 뒤는 사실 중간 번호여도 큰 차이는 없는 듯?
기다리던 공연이 시작되고,,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내레이션을 들으니 굉장히 뽕이 차올랐다. 신보와 예전 곡 퐁당퐁당 공연하다가 일렉트라 – 따라갈래 – Powder blue로 연결되는 굉장히 강력한 라인업,,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은 순간이었지만 솔직히 이 날 관객들은 신보 예습이 너무 안된 듯 ㅠㅠ 1차적으로 날뛰어야 하는 순간인데 다들 멀뚱멀뚱 뭐하냐고.. 나 혼자 뛰다가 뻘쭘해서 멈춰버렸다 ㅋㅋㅋ 심지어 리듬도 안 타고 가만히 서있는 분이 너무 많았다,, 뭐랄까,, 다른 사람의 관람 태도까지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표 구하기도 힘든 공연을 와서 어찌 저리 관심 없는 공연 공짜표 생겨서 온 것처럼 보고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뭐 다들 현실이 바쁘겠지만 신보 예습도 좀 하고 오고.. 공연 타이틀이 떡하니 신보 제목인데 와서 멀뚱멀뚱 보다가 안티프리즈 같은 노래 몇 곡만 반응하면 전혀 상관없는 나도 속상하다.
아무튼 1차적으로 흥이 차올랐어야 하는 구간을 비교적 무던히 지나가고 잔잔한 노래 구간. 그리고 어린양. 사실 나는 어린양에 큰 감흥이 없었는데 실제로 공연에서 보니 임팩트가 엄청났다. 노래가 너무 신나서 임팩트가 있는 게 아니라 정말 매니악한 팬들이 모이는 클럽 공연에 그들을 완벽하게 조련하는 노래랄까,, 정말 교주와 광신도가 된 것만 같은 묘한 분위기가 즐거운 노래였다. 앨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연만의 뉘앙스!
공연 보면서 가장 후회했던 것 하나는 99%와 불세례를 달달 외워가지 않았던 것..ㅋㅋㅋ 뻔히 세트리스트 클라이맥스에 있는 곡인데 무리해서라도 달달 외웠어야 하는데 나는 그냥 내가 가장 편애하는 프렌즈 인 베드나 따라갈래를 더 많이 듣고 가사도 더 익혀갔었다. 그건 그거대로 좋긴 했지만,, 결국 휴일님이 직접 뛰어라고 말해야 뛰는 못난 관객이었지만 그래도 안티프리즈 때는 역시나 흥겨운 분위기였다.
앵콜이 시작되고~~ 나랑 아니면 이후 뜬금없이 내 고향 서울엔이 등장했다 ㅋㅋ 역시나 부산엔 빼놓을 수 없는 곡. 내 고향 서울엔 들어서 무척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our own summer 안 해주는 건 아니겠지? 생각했는데 진짜 매미들을 끝으로 들어가 버렸다,, 헛.. (못난 관객 때문에 드러머 형님 괜히 무리하신 건 아닌지 걱정..ㅋㅋ) our own summer를 듣고 싶었던 건 이 공연에 꼭 필요한 마무리기도 하고 여기 아니면 못 들을 노래 같으니까.. 그리고 묘하게 긴 연주로 끝나는 게 마음에 많이 남았다. 하나둘 관객이 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서 돌아보니 휴일님 혼자 나와서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는~~ 뭐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사전에 계획된 플랜일 확률이 높겠지만 요상하게도 공연장에서는 역시 조휴일도 our own summer를 버리지 못하고 나와서 추가 곡을 불렀구나 생각을 했다. ㅋㅋ 아무튼간에 정신없는 와중에도 our own summer를 들어서 좋았다. 보통 공연 끝나면 더 부르지 아쉬운데 싶은데 이번 공연은 나도 체력적으로 충분히 방전된 미련 없는 공연이었다.
언제고 기회가 되고 표만 구할 수 있다면 또 가리라.. 다음을 기약하면서 한동안은 검정치마 노래를 더 열심히 들어야겠다. 다음 공연을 더 잘 즐기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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