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5. 1. 3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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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마에다 코키, 마에다  오시로 주연의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하 진짜로-)입니다. 

영화 제목이 일본어로는 '기적' 영어 제목으로는 'I wish'인데 한국어 제목으로는 '진짜로일어날지도몰라기적' 너무너무 특이하고 좋아요. 

요새 게임상으로 약빤 번역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은데 영화 제목번역도 최근엔 괜찮은 추세인듯 하네요. 


'진짜로-'는 이혼한 부모님을 재결합시키기위한 코이치와 류노스케의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헤어질 때부터 재결합을 위해 전략적으로 엄마,아빠에게 한명씩 붙은 형제는 계속해서 기회를 엿봅니다. 그 중 더 재결합의 의지가 컸던 코이치는 화산이 폭발해서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가 살고있는 곳으로 이사가게 되는게 소원입니다. 그러던 중 신칸센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소원을 빌기위해 떠난다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주된 스토리가 있긴하지만 특별히 영화의 느낌이 들지 않는 일상의 모습들이 많이 나열되어 있는 영화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일상들이 종국엔 얽히고 섥혀서 그 의미를 찾게되는 식이죠. 


영화의 주된 키워드는 '기적'입니다. 기적을 꿈꾸는 아이들의 소원은 처음엔 조금 터무니 없고 시시하게 느껴지는 것들입니다. 다소 엉뚱한 소원을 위해 자신의 힘을 총동원해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결국 신칸센이 마주치는 장면을 보는 과정에서 코이치는 자신의 기적은 화산 폭발이 아니라 일상 생활을 이루는 많은 것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관객 역시 코이치의 화산 그림이 폭발한 뒤 마치 화산의 분출물처럼 이어지는 하나하나의 일상의 장면들을 통해 기적의 실체를 함께 보게됩니다. 

코이치와 관객은 기적을 찾고 만나는 과정을 통해 결국 진짜 기적이란 무엇인가를 함께 배워나갔던 것입니다. 


'진짜로-'는 어린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얼마전 봤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이 연상되는 영화였습니다. 유사한 점도 많구요. 개훔방은 저만빼고 -_-; 다 좋게 본 영화인거 같던데; 저 같은 경우 '진짜로-'가 여러모로 개훔방의 완성작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 영화의 경우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차이점이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고 싶은 점이 아역배우에 대한 이해도 입니다. '진짜로-'의 경우는 일상을 그린 탓도 있겠지만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실생활을 보는 듯 아주 자연스럽게 감정처리도 뛰어납니다.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전 아역배우를 캐스팅해 같이 생활하고 눈높이를 맞추며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이 빛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반면에 개훔방의 경우는 워낙 설정자체가 작위적인 것도 있겠지만 애초에 시나리오 자체가 아이 눈높이가 아닌 어른 눈높이에서 바라본 아이의 측면이 강합니다. 자연스레 두영화에서 나오는 아역배우들의 퀄리티는 차이가 있을수 밖에 없지요.(배우의 능력과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영화에 등장하는 떡이 이 영화와 같다고들 얘기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더 넓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관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삶의 작은 부분까지 들여다 볼줄 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소박한 시선들이 잘 느껴지는 따스한 영화입니다. 큰 틀이 아닌 작고 섬세한 부분에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1)

I Wish 
7.7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마에다 코키, 마에다 오시로, 오다기리 조, 오오츠카 네네, 하시즈메 이사오
정보
드라마 | 일본 | 128 분 |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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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