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형제 감독, 오스카 아이삭 주연의 인사이드 르윈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 흑백톤의 포스터를 보면서 무언가 굉장히 쓸쓸한 영화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역시 코엔 형제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쓸쓸하긴 하지만 무언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쓸쓸함이었던..
코엔 형제의 영화는 시리어스 맨 밖에 본게 없지만 시리어스 맨 하나로도 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아마 안봤더라면 좀 어리둥절 했을꺼 같은데 시리어스 맨 덕분에 영화를 꽤나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시리어스맨과 인사이드 르윈은 같은 주제의 영화는 아닙니다만 사실상 같은 선상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리어스 맨이 블랙 코미디를 통해 가벼우면서도 거대한 물음을 중압감있게 던졌다면 인사이드 르윈은 시리어스 맨과 반대되는 캐릭터를 통해 삶의 아픔을 그린다고 할까요.
시리어스 맨과 인사이드 르윈은 모두 슬픈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슬픔의 감정을 자극하기보다 오히려 유머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 비슷한 이야기를 정반대의 캐릭터와 전혀 다른 성격의 영화로 풀어낸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인사이드 르윈은 음악 영화로서의 매력도 뛰어납니다. 곡 자체도 뛰어나지만, 곡과 이야기가 어우러져 한껏 진하게 전해오는 감동은 음악영화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정확하게 이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긴 어게인이 그토록 열풍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인사이드 르윈이 그의 반에 반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합니다.)
비록 뒤늦게 컴퓨터로 본 작품입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극장에서 재관람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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