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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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베르테르, 문학고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출판사
민음사 | 1999-03-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연애 문학의 최고봉이며, 괴테를 형성하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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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예전부터 막연하게 읽어야 할 책 목록에 있던 책이었다. 그 많고 많은 문학고전 중에 왜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 '젊은'이라는 단어 때문에 지금 읽어야 된다고 느낀건지도 모르겠다. 


어찌됐건 책을 구입한지 일년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이 책을 손에 들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보니 사랑하는 여자에게 이미 남편이 있다는 설정이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도 시대적 배경이거니와 무언가 서사시를 보는 듯한 느낌이 책을 보고 크게 공감된다거나 감흥이 오지 않았다. 순수박물관도 그렇고 이야기의 내용이 뻔하다는 것도 작용했을 것이다. 


2백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탓일까 아니면 나도 이미 순수함을 잃은 탓일까.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이렇게 오랜 시간 고전으로 널리 읽히는 매력은 어렴풋이 이해가 가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생각은 사실 책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요즈음 나의 감정이 메마르고 피폐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런 탓에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국문학과 수업 때 교수님이 해주신 수많은 문학작품 속 인물들 중에는 비정상이라 할만한, 그 시대의 틀을 깨는 인물들이 많았다는 말이었다. 물론 베르테르가 시대의 틀을 깨는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조금 책에서 시선을 떨어트려 바라보면 비정상에 미치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빠져 미쳐가는 한 이상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를 매료시켰다는 점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문학이란 것이 무언가 낯설고 더욱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 문학작품은 많이 읽어 보지도 않았지만 읽을수록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름 문학작품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보려 노력하는데 이렇게 힘들게 읽었음에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슬프다. 어쩌면 문학을 이해하는 선천적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결국 많은 작품을 읽고 또 읽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베르테르와는 다른 어떤 슬픔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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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