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3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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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려고 하지 마라

저자
메러디스 매런 지음
출판사
생각의길 | 2013-12-1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유혹적인 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우연히 인터넷에서 알게 된 책인데 평소 글쓰기에 관심있는 저로서는 아주아주 재밌게 읽은 책입니다. 


사실 처음 이 책 표지를 넘겼을 때는 글쓰기에 대한 실질적인 테크닉 같은 것을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었는데 

읽다보니 이 책은 글을 잘쓰는 법을 가르쳐준다기 보다는 작가지망생에게 유명한 작가들이 해주는 조언 정도로 보는 편이 정확한 책이었습니다. 


총 20명의 작가들의 글이 실려있는 이  책은 문학과 비문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작가들의 자유로운 이야기들이 실려있는데 주로 자신들의 성공담(자랑이라기 보다 작가로서의 성공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나타내는)이나 글쓰기의 힘듦, 하지만 글쓰기가 잘될때의 말로 다 할수 없는 쾌감 같은 글들이 주를 이룹니다. 


기본적인 형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글의 마무리는 항상'이렇게 써라' 라는 글쓰기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으로 마무리 됩니다. 아주 인상적인 조언들이 많은데 대체로 글을 꾸준히 써라, 출판사가 원하는 글이 아닌 자기가 쓰고싶은 글을 써라. 라는 말이 가장 공통적인 조언이었습니다. 


사실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표현하는것. 그것도 작가에게 자신의 일인 글쓰기를 자신이 가장 잘하는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글을 읽을 수 있는 우리, 것도 20명의 작가의 글이 모여있는 이 책이 출판 된것역시 커다란 즐거움이죠. 

 그런 만큼 이 책은 아주 인상적인 구절도 많습니다. 작가들의 이렇게 써라는 물론이고 중간중간 작가들의 사상이 담긴 구절들이 무척이나 많기 때문이죠. 원래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구절을 적어놓는 편인데 이번 책의 경우 상당히 많이 적었다는...ㅎㅎ;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구절 몇개를 옮겨 보겠습니다. 



 장편소설이든, 에이전트에게 보내는 편지든 간결함이 미덕이다. 파스칼의 명언을 응용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말을 기억하라. "이렇게 긴 편지를 쓰게 되어 죄송합니다. 짧게 쓸 시간이 없어서요." p. 85

 

 작품을 계획하고, 플롯을 짜고, 사전 조사를 하고.... 다 좋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 일단 써라!

 어제 써놓은 파일을 여는 것은 작가의 일과에서 가장 힘든 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어제 끄적거려놓은 글들을 오늘 또는 내일의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작가의 일인 것을.  

 글쓰기 위한 시간을 따로 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직장에 다니거나 아이가 있거나,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더욱 힘들다. 주변 사람들에게 글 쓰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설명하라. 금쪽같은 토요일에 두 시간이 빈다면, 그 시간이라도 놓치지 말고 글을 써라. p.114


 글을 쓸 때면 나는 독자가 틀림없이 작가에게 물어볼 질문을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이 얘길 나한테 왜 하는 겁니까?' 에로틱한 갈망이 있어야 한다. 책이 짜릿한 대상으로 느껴져야 하고, 책안에 담긴 생각이 당신이 늘 갈급하던 정보여야만 한다. 

 만약 "이 얘길 왜 나한테 하는 거죠?"라는 질문의 답변이 빨리 떠오르지 않는다면, 절박함 없이 글을 쓰고 있다면, 그건 뭔가 잘못됐다는 첫번째 신호다. 장편이나 단편에 출구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작품들이 자신의 존재 이유인 당위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당위성이란 당면한 외적 계기들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면 정치적인 것이 당위성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예술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잘못되엇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작품을 통해 정정할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예술이 당신에게 주는 것이다. 보다 온전한 시야, 예술이 아니었다면 당신이 보지 못했을 주변부의 관점. - p.275


제가 따로 적어놓은 부분 중 극히 일부분입니다..ㅎㅎ 


이렇듯 '잘 쓰려고 하지 마라'는 작가라는 직업, 그리고 글쓰기라는 행위에 대한 고찰이라고 할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책입니다. 20편의 짧은 글로 구성되어있는만큼 머리맡이나 화장실에 놔두고 틈틈히 읽기에도 아주 좋은 책이죠. 


무언가 큰 가르침을 기대하고 집었던 책이지만 이렇게 편한 책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아주 좋았던 책입니다.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고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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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