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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냉소적인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처음 했던 건 아마 20대 초반의 일인거 같다.
아마도 은희경의 소설을 읽으면서였던거 같고
아마도 그 때부터 냉소적이란 것을 자기방어기제로 사용했던거 같다.
영화를 열심히 보면서 생긴 변화 중 하나는 내가 정말 냉소적인 사람일까?라는 질문이 생겼다는 것이다.
내가 냉소적인 사람이어도 되는걸까?
아마도 나는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했던 문제들을
나는 냉소적인 사람인데 뭘 하며 쉽게 넘기며 살아왔던거 같다.
요즈음의 나는 정말 많은 작품들에 감동을 받곤하는데
마음 한켠에서는 이 작품들이 정말 내가 굴복하지않고는 못배길만큼 멋진 작품인건지
아니면 냉소적인 나도 조금씩 변해가는 건지 혼란스럽기도 했었다.
며칠동안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깊은 감동에 빠져 읽으면서
문득
여태껏 내가 보아온 수많은 책과 영화들은
내 손을 꼭 잡고
삶을 냉소적으로 살지 말아주세요
제발
이라고 얘기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문득
어찌되었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나 스스로는
냉소적인 삶을 살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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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8일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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