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5. 1. 1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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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스톤의 이지

Easy A 
7.7
감독
윌 글럭
출연
엠마 스톤, 아만다 바인즈, 캠 지갠뎃, 스탠리 투치, 펜 바드글리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미국 | 92 분 | -
글쓴이 평점  

다음 영화정보에 엠마 스톤의 이지라는 제목은 누가 붙인 걸까요 -_-;;

엠마스톤의 이지A도 아니고 엠마스톤의 A도 아니고 엠마스톤의 이지라니;; 

적어도 영화 안보신 분이라는건 확실할 듯..

(참고로 이지A는 국내 개봉한 적이 없고 정식 제목은 없습니다. 다음 영화정보는 다소 당황스럽네요) 


여하튼 윌 글럭 감독 엠마 스톤 주연의 이지A 입니다. 

이 영화도 엠마 스톤 주연이라 찾아본 영화.. ^^

보기전에 하이틴 영화인줄 알고 봤는데 와우..

확실히 미국은 이상한 영화도 많지만 숨겨진 좋은 영화도 참 많은듯...


이지 A는 표면적으로 하이틴 로맨스 영화가 맞습니다. 

일단 10대의 학교 이야기고 영화의 주된 주제도 섹스와 매춘이니까요. 

하지만 이 유쾌한 하이틴 영화와 유쾌한 엠마 스톤에 대한 시선을 조금만 멀리서, 조금만 구체적으로 바라본다면 영화 전체적으로 혹은 장면장면마다 상당히 많은 풍자와 위트가 들어가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제목인 이지A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A란 주홍글씨에 나오는 사회적 낙인이죠. 간통을 저지른 주홍글씨의 주인공이 가슴에 A(간통 Adultery의 앞글자)를 달고 다니는 데 영화 속 엠마 스톤 역시 가슴에 A란 천조각을 덧 붙여 달고 다니죠.

 가슴팍에 A를 달고 다니는 엠마 스톤. 처음엔 A를 안달았다고 생각했던 수영장씬에서 조차 자세히 보시면 A를 달고 있습니다. 

스스로 A를 달고 다닌 다는 것은 이미 자신에 대한 소문이 걷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오히려 쿨하게 인정하겠다는 자세죠. (무엇을 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제목 이지A가 뜻하는 것은 한 사람에 대한 소문, 즉 A라는 낙인이 얼마나 쉽게 의심없이 찍히느냐에 대한 거라고 볼 수 있죠. 

단 한 차례의 진지함도 찾을 수 없는 이 영화는 100분 가득 빼곡한 재치와 풍자로 넌지시 문제제기를 할 줄 아는 영화입니다. 


제가 이지 A가 더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반드시 이 영화를 풍자영화라고 볼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사실 풍자란 단어가 적절한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 영화를 하이틴의 탈을 쓰고 하이틴 영화마저 풍자해버리는 영화로 보았지만 누군가는 하이틴 영화로서 이 영화의 유쾌함을 즐겼겠죠. 하지만 저도 영화를 굉장히 유쾌하게 봤고 엠마스톤의 모든 매력을 보여주는 이 영화에 100분동안 푹 빠졌었습니다. 바로 이점이 굉장한 장점입니다. 영화의 메세지와 작은 부분까지 보려는 사람이나 그저 단순히 영화를 즐기려는 사람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죠. 어떤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지A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식상한듯 신선하고, 영화 내내 섹스를 다룸에도 선정적이지 않다는 것과 잘짜여진 스토리와 장면장면 빼곡히 채워진 센스들은 어느정도 내공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죠. 

대표적인 센스로 올리브(엠마 스톤)가 노래 카드(Pocketful of sunshine)를 열었다 닫았다 하며 I got a, I got a를 반복하는 장면인데 단순히 주말 내내 집에서 빈둥거렸다는 엠마 스톤을 아주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가슴에 A를 달게 될거라는 암시가 되기도 하죠. 


또 하나 빼먹을 수 없는게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엠마 스톤입니다. 

이지A는 엠마 스톤 원맨쇼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엠마 스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분량적으로도 95%는 될듯..) 

단독 주연은 처음이고 이제 막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하고 있는 작품에서 자신이 영화를 이끌어감 힘이 있다는 것, 혹은 대체 불가능한 정도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완벽하게 증명해내죠. 엠마 스톤이 영화의 퀄리티를 한단계 더 높였다는 것은 아마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듯 합니다. 


이지A는 이처럼 대다수의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영화는 봐도봐도 즐거운 법이죠. 누군가와 함께 보고 싶은,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이지A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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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