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BD2018. 5. 22. 20:35
반응형




박하사탕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한국영화 중 최고작 한 편 꼽으라그러면 주저없이 박하사탕을 꼽을정도로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구요. 

버닝 개봉기념으로 그리고 박하사탕 재개봉 기념으로 다시금 관람하고 코멘터리까지 시청했습니다. 

사실 극장가서 봐줘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지만

박하사탕같은 명작은 언제고 다시 한번은 극장에서 볼 기회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아시스 코멘터리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이창동 감독님은 참 말씀을 잘하세요.

박하사탕 코멘터리는 더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잡썰과 언변으로 재밌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관한 심도깊은 이야기들을 잘 얘기해주셔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코멘터리였습니다. 


흥미로운 대목 하나만 옮기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동진 : 영화를 다 보고 다시보면서 느끼는 것은 첫 장면에서 관객이 보는건 기차가 밖으로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굴 속으로 들어가는거지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로 볼 것인지 아니면 시간이 비가역적인 것이니까 현재의 아픔을 더 가중시키는 슬픈 이야기로 볼 것인지로 생각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창동 : 저는 전자입니다. 

제 개인적인 태도이기도 한데, 그게 소설이든 영화든 그거 자체로 존재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거 자체로 완결된 구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게 독자에게 수용됐을 때 그 독자안에서 완결된 구조를 만들거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처럼 시간을 거꾸로 갔을 때, 루카츠의 길은 끝나고 여행은 시작이다라는 말처럼 영화 속에서 내용은 끝났지만 다시 그 내용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영화는 역순으로 진행되지만 관객이 바라볼 때는 영화가 끝나고 다시 돌아가는 순환형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처럼 20년을 이미 산 40대의 이야기라기보다 20대를 시작하는 젊은이에게 바치는 영화라고 생각했구요. 그들이 다시 어떻게 20년을 살 것인가 그 의미에 따라 이 영화의 의미나 구조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죠. 

반응형
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