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5. 2. 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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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랜더 감독 킬리언 머피, 엘렌 페이지 주연의 영화 피콕입니다.

피콕은 피콕(Peacock)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작은 마을이름입니다. 

수컷 공작새를 뜻하는데.. 이게 제목으로까지 쓰였다는건.. 어떤 의미가 있을듯 한데 쉽게 추측은 안되네요.. 아마도 수컷 공작새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을 가리려고 한다는걸 나타내는가 아닌가 싶습니다.

피콕은 킬리언 머피가 1인 2역으로 활약한 영화입니다. 그것도 남자와 여자를 오가며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죠. 저는 처음에 1인 2역인줄 모르고 킬리언 머피닮았네... 라는 생각을...;ㅎㅎ 


그런데 영화속에서는 왜 여장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여장을 한 엠마는 매우 친절한 반면 남자로 돌아온 존은 극도로 불안하고 초조하며 까칠한 인물로 서로 극도로 대립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같은 인물인건 알겠는데 너무 대조되는 이중인격이고 또 어찌됐건 남자와 여자 둘 중 하나를 택하는건 본인일테니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존이 여장을 하게 된 이유는 결국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되어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에 등장하는 엄마의 잔소리가 등장하는데 수많은 소리가 겹치다가 결국 마지막에 나오는 말은 '널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라는 말입니다. 존은 어머니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거죠. 존이 계모 밑에서 자라게 된것은 매기와 엠마가 대화하는 상황에서도 묘사 되구요. 결국 억압된 가정환경 속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존이 여장으로 변신하게 된 이유는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엄마에 대한 그리움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자신이 받지 못했던 것을 자신이 여장함으로써 자신에게 직접해주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엠마를 존의 부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어머니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기차가 뒷마당을 덮치면서 엠마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자 존과 엠마 사이의 간극이 커지게 됩니다. 원래 존은 억압된 사람으로써 남과 어울리기 싫어하고 조용히 자신의 생활을 꾸려나가는 타입인데 친절한 엠마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견딜 수 없었던 것이죠.(존과 엠마를 왔다갔다하는 것이 자신의 의지라 하더라도 존으로 있는 이상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겠죠.) 결국 존은 엠마로서의 삶을 택하고 다른 남자를 위장시켜 존을 죽여버립니다. 더불어 매기의 아들 제이크를 입양하려던 계획도 취소해버리죠. 


엠마가 제이크를 학대하려던 것인지 자신과 달리 잘키우려던 생각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엔 정말 잘키우기 위해 데려간 것인데 자신의 어린시절이 떠오르며 결국 제이크도 자신과 같은 남자가 될꺼란 생각에 제이크를 다시 매기에게 돌려준 것 같습니다. (잘키우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학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결국 엠마가 집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커튼을 치면서 다시 고립된 존재로 돌아가면서 막을 내립니다. 고립된 존에서 벗어나 엠마를 택했는데 다시 자신을 고립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는 거죠. 굉장히 비극적이지만 어떤의미에선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드는 독특한 결말의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킬리언 머피입니다. 사실 인셉션이나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 볼때는 생긴게 마음에 안드는 -_-; 배우였는데 피콕에서는 너무나 완벽한 외모와 완벽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대체 불가능한 연기란 이런 것이죠. 

반대로 엘렌 페이지의 캐스팅은 조금 아쉽습니다. 아마도 매춘과 이미지가 맞지 않는 배우를 일부러 택한것 같은데 영화내에서 매기라는 캐릭터가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는 별로라는 생각이 더 컸는데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되짚어 보다보니 생각보다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불우한 환경 속 개인이 가진 본성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아이러니가 만들어 낸 괴물 피콕이었습니다. 






피콕

Peacock 
8.5
감독
마이클 랜더
출연
엘렌 페이지, 수잔 서랜든, 킬리언 머피, 조쉬 루카스, 빌 풀먼
정보
스릴러 | 미국 | 90 분 | -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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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