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2018. 4. 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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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인쇄된 책의 냄새를 좋아하는 코코로.


왓챠를 돌아다니다가 눈길을 끄는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중쇄를 찍자!>라는 제목의 일본 드라마였다. 


출판사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도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끌리는 점은 오다기리 죠의 출연이었다. 

필모를 챙겨볼 만큼의 팬은 아니지만 머리를 묶은 채 안경을 쓴 그의 모습은 드라마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매력적인 구석이 있었다. 


그렇지만 딱히 챙겨보진 않았고, 시간은 어영부영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왓챠플레이에 중쇄를 찍자가 새롭게 등록된 것을 보았다. 

그 사이 나는 쿠로키 하루라는 배우도 알게되었고, 마츠시게 유타카-고로상의 팬이 되기도 했기에 더욱 관심이 갔다. 


근데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되는 일이기도 하다. 

일본드라마는 그나마 분량이 적은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하기 때문이다. 

조금 망설이다 조심스레 1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드라마였다. 

2화, 3화까지 보고난 뒤 나는 이 드라마가 정말 훌륭한 드라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단언컨대 중쇄를 찍자!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뛰어난 점은 소외받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인물들은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어 극을 이끌어간다. 

단순히 극의 진행을 위해 도구적으로 이용되는 캐릭터가 없고, 주연과 조연의 비중 차이가 적다. 

이렇게 인물 하나하나를 조명하는 드라마를 이전에는 보지 못했다. 

보다 많은 드라마가 따라했으면 하는 방식이다. 

(뜬금없지만 라이브를 이렇게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캐스팅도 정말 훌륭하다. 

이 작품에서 쿠로키 하루는 정말 멋지다. 너무나 뛰어난 연기다. 

그녀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시대극과 현대극을 오가고, 소심한 캐릭터와 활발한 캐릭터를 오가며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20대에서 그녀처럼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찾기도 어려운데 연기폭마저 넓다. 

외모까지 매력적이니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오다기리 죠 역시 기대한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마츠시게 유타카는 고로상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그리고 러닝타임이 짧다는 것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 

대체 한국 드라마는 뭣땜에 그렇게 분량이 많은걸까. 

시간을 줄이던 에피소드 수를 줄이던 둘 중 하나는 했으면 하지만

최근엔 70분짜리 드라마를 보고 경악하기도 했다; 


중쇄를 찍자를 재밌게 본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는 

쿠로키 하루가 주연한 <정성을 다해 요리첩(2017)>

시대극 요리 드라마인데 주인공 마오(쿠로키 하루) 캐릭터는 코코로와도 비슷한 면이 많다. 

중쇄를 찍자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쿠로키 하루에게 빠지셨다면 추천!


그리고 중쇄를 찍자 피디와 작가가 만든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2017)>

이 작품 또한 너무나 훌륭하다. 노기 아키코 작가의 팬이 되어버림. 

중쇄를 찍자를 재밌게 보셨다면 꼭 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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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