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의 신작 스위치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기대가 안되었던 작품..
그냥 재미만 있기를 바라며 보았습니다.
초반부는 생각보다 볼만 했습니다.
다른거 다 떠나서 전개가 빠른 것만으로도 괜찮더라구요.
오하라(한예리) 캐릭터가 너무 띨띨했지만;
(사실 검사 캐릭터가 다 별로였어요. 사도찬만 무적의 캐릭터..)
초반부는 나름 역할도 있었고 더 나아질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중반부 접어들면서부터 빠른 전개만으로 봐주기엔 좀 그렇더군요..
전반적으로 16부작이 버거워보이는 드라마였어요.
여담이지만 우리나라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점 중 하나가 너무 긴 분량인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16부작만큼의 긴 분량이 필요한 드라마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기본 16부작이니..
질질끄는 전개가 안나오려야 안나올수가 없죠.
외국드라마들 보면 대하드라마 아닌 이상 16부작 넘는거 보기도 힘든데
왜 우리나라는 아직 16부작을 고집하는지.. 심지어 tvn은 70분 편성이더군요;;
물론 청춘시대도 12부작이었고 공중파에서 4부작으로 방영한 드라마들로 전례가 있긴하지만,
전반적으로 8~12부작 사이에서 작품에 맞게 자연스럽게 분량이 조절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넷플릭스나 유투브와의 경쟁에서 점점 입지가 줄어드는 TV를 생각하면 긴 회차를 고집하는건 정말 아닌거 같아요.
스위치만해도 10부작정도로 하고..
반복되는 사건들 좀 덜어내면 훨씬 나았을 거 같아요.
한 회분을 봤을 때 사건 진전없이 끝나버리는 회차가 없다는 건 참 좋았습니다만 16부작 내내 사건을 쥐어짜내려는 작가님 모습이 그려져서 좀 안쓰럽기도 했어요;;
이 드라마의 단점은 참 많아서 언급하는 거 자체가 무의미한듯하고..
가장 불만이었던 것 하나만 적자면
사도찬 외의 캐릭터 활용이 너무 떨어진다는 겁니다.
오하라만 해도 중반 이후부터 쭉 쩌리캐릭터행..
중간중간 검사의 위신이 말이 아니라는 식의 대사가 꽤 여러번 등장했었는데
정작 검사를 가장 호구로 그리는건 바로 작가님..
우격다짐으로 영장 발부 - 현장 찾아갔는데 속았음 - 사도찬이 수습함
너무 원패턴이에요.
끝까지 한번은 오하라가 활약해주기를 기다렸건만..
덤프 트럭에 사고날 때는 뭐라 할말이.. ;;
양지숭(박원상)과 진경희(배민희) 캐릭터도 활용이 참 아쉽더군요.
나름 직급있는 검사님들이 끝까지 말로만 아웅다웅;
좀 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렸으면 좋았을텐데.. 둘 다 캐릭터가 참 흐릿했죠.
백치미 캐릭터 소은지(신도현)나 기자로 등장하는 하라의 동생 오소라(이주연), 하라엄마 (김서라) 등 모든 여 캐릭터들이 비중없고 인상적이지 못한 것도 별로였어요.
특히 오소라 캐릭터는 아무리 기자라지만 보도하는 씬이 너무 많은거 아닙니까?..
분량 챙겨주신건 좋지만 신인 연기자에게 좀 더 역량을 펼칠 기회를 주시지.. 하는 생각이..ㅎㅎ
그에 비해 같은 조연이지만 봉감독(조희봉), 전인태(안승환)의 사기꾼으로써의 활약은 은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고;
고계장으로 등장하는 차엽님도 단역급 캐릭터같았지만 생각보다 비중과 활약이 컸죠.
똑같이 사무실 직원으로 등장하는 여성분은 그냥 말그대로 단역이었던..
캐릭터 부분에서 참신함은 정말 제로였어요.
장근석 배우님의 연기는 참 안정적이고 좋더라구요.
다양한 작품으로 쌓은 짬이 느껴지는 안정감이었어요.
그에 비해 옐님의 연기는 제가 팬이지만서도.. 초반엔 안정감이 좀 떨어지더군요
회를 거듭하면서 바로 좋아졌지만
여전히 TV에서보다 스크린에서의 연기가 훨씬 좋은거 같아요.
챔피언에서의 연기가 스위치보다 훨씬 좋기도 했구요.
(영화 속 옐님 보면서 연기가 별로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 듯)
스위치는 역시 아쉬운 작품이었지만
다작하는 옐님의 마음은 지지하고 응원하는걸로..
옐님의 차기작으로는 김지운 감독의 인랑이 있는데 비중이 어떻게 될지..
큰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라디오는 별다른 말 안나오는거 보면 하시는 거겠죠?
한동안은 라디오하면서 좋은 작품 기다리는 것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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