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5. 1. 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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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7)

Heavenly Forest 
8.4
감독
신조 타케히코
출연
타마키 히로시, 미야자키 아오이, 쿠로키 메이사, 코이데 케이스케, 아오키 무네타카
정보
로맨스/멜로 | 일본 | 116 분 | 2007-08-15
글쓴이 평점  

신조 타케히코 감독 타마카 히로시,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의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입니다. 


20대 초반 난생 처음 경험하는 사랑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마코토와 희귀병에 걸린 4차원 소녀 시즈루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초점을 맞춰야할 점은 20대 초반 처음 사랑을 하면서 겪는 어리버리함과 해프닝입니다. 

'썸', '밀당'이라는 말이 너무나 널리 퍼져버린 요즘의 연애에서 이해하기 힘든 분도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는 것은 첫사랑의 서툰 행동을 이해하는 사람 역시 많다는 뜻이죠. 

여주인공 시즈루의 행동 역시 얼핏보면 매우 이상하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4차원 괴짜소녀인데다가 희귀병에 걸려서 자신이 오래살지 못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행동들입니다. 


즉, 이러한 점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영화를 보신다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가 되겠지만 충분히 인지하고 영화를 본다면 첫사랑을 아주 훌륭한 설정으로 아름답게 나타낸 좋은 영화가 되는것이죠. 


몇몇 분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의 해석을 덧붙여보자면 

일단 시즈루는 본인이 희귀병에 걸려있고 엄마와 남동생처럼 이른 나이에 죽을 거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성장하면 병도 자라 죽는다는 사실을요. 

중간에 마코토가 어디 아프냐? 무슨 약을 먹는거냐고 물어보는 약이 성장을 억제하는 약이고, 계속해서 얘기하는 '내가 성장하게 된다면!' 이란 말을 하는 이유도 약으로 성장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언젠가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고 자신의 병도 자라 죽을 거란 사실을 알고있는 것입니다. 

혼자 스파게티를 먹다 이가 빠지게 된날.. 시즈루는 성장이 진행되고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안거죠. 


그럼 왜 마코토와 그 시간을 보내지 않고 마코토를 떠났느냐? 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시즈루는 마코토의 마음 속에서 자신이 영원히 살아있기를 바란다고 영화 속에서 나오죠. 즉, 마코토가 미유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마코토와 키스를 한 순간 그 키스속에 조금이라도 사랑의 감정이 있었다는 것을 시즈루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자신이 살날이 길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을 더 키우고 더 큰 슬픔으로 만드는 것보다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사랑을 택한 것이겠죠. 


시즈루의 성격 자체가 어이없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나름 4차원 성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냥 흔한 4차원 성격이에요.. 자신의 주변엔 저런 사람이 없다는 것은.. 혹시 마코토의 친구들 처럼 괴짜라고 단정짓고 멀리하진 않았는지 되물어보고 싶습니다.. 


마코토가 시즈루를 사랑한다는 감정을 모른다는게 너무 작위적인 설정이다 혹은 안경 벗은 모습에 혹해서 반하는 거 아니냐.. 하는 분도 있던데 역시 초점은 20대 초반의 첫사랑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모를 수 있는 나이고 외모에 큰 영향을 받을 수있는 나이죠. (미야자키 아오이가 훨씬 이쁜건 함정...) 

미유키와 웨딩전을 보러가지만 시즈루를 떠나고 온종일 미유키에 집중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이미 어느정도 시즈루에 대한 감정을 깨달았을 겁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자연스레 미유키 대신 시즈루를 택하는 것으로 이어질 스토리였죠. 하지만 단 한번의 키스로 시즈루는 떠나버린 겁니다. 흔히들 사랑은 타이밍.. 이란 말을 몸소 배우는 20대 초반의 서툰 사랑인거죠.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설정들은 작위적인 설정이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설정입니다. 


시즈루의 선택도, 마코토의 행동도 모두 첫 사랑의 풋풋함과 순수함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들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영화 속 행동들은 충분히 개연성을 가지고 있고, 순수한 사랑의 기억이 있으신 분들은 다들 어느정도 공감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미야자키 아오이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아마 제 인생 오래오래 기억될 멜로영화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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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