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배우가 있으면 출연작들을 하나하나 챙겨보곤 하는데
그 대상이 요새는 엠마 스톤입니다.. ㅎㅎ
제가 배우를 볼 때 중요시하는 건 연기도 연기지만 얼마나 인간적인 매력을 캐릭터안에 담아낼 수 있느냐.. 그런 느낌을 중요시하는데 (물론 외모도...허허) 엠마 스톤의 경우는 그러한 매력이 드러나는 부분이 웃음인거 같습니다.
그 느낌이란게 단순히 웃어서 이쁘다고 느껴지는 건 아니고.. 무언가 진심이 담겨 있는 느낌이에요. 그렇게 웃는다고 이 사람이 착하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적어도 웃는 순간만큼은 그 감정이 진실하다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킇흐흐흐흐흐흐흐 하는 특유의 웃음소리와 함께 숨넘어갈듯 웃는 거.. 그게 참 좋아요.
그걸 제외해도 엠마 스톤은 연기 자체도 잘해요. 다만 맡은 배역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점인데 전 한 명의 배우가 굳이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장르의 스펙트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헬프는 엠마스톤의 커리어에 참 소중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실제로 흥행성적도 굉장히 좋았구요.
여튼 엠마 스톤에 대한 잡설을 마치고! 영화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헬프는 굉장히 따뜻한 드라마입니다.
1960년대 흑인 인종차별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야기인데 모두가 대강은 짐작할만한 인종차별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타났고 그러한 차별 속에서 흑인들은 어떠한 감정을 느꼈고 그것을 왜? 어떻게? 극복할것인가를 아주 차근차근 조목조목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헬프는 드라마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선과 악의 구조를 이룹니다. 흑인 가정부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백인 주인들이 '악'이 될 것이고 백인임에도 그들을 차별없이 대하는 스키터(엠마 스톤)나 셀리아(제시카 차스테인) 같은 사람 그리고 흑인 가정부 들이 '선'이 되겠죠.
흥미로운 점은 헬프가 그들에게 각각 선과 악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방법입니다.
'인종차별=나쁜 것'이라는 공식이 이미 201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심어져 있고 그것을 영화속에서 드러내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죠. 하지만 테이트 테일러 감독은 그런 단순한 메카니즘에서 벗어나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접근합니다.
즉, 단순히 인종차별을 했기 때문에 그들이 나쁜 사람이라 칭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나쁜 행동에 대한 배경과 그들의 본성을 보여줌으로써 인종차별의 문제를 넘어선 인간의 악에 대한 접근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그러한 접근을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이 바로 셀리아입니다.
셀리아는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흑인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백인들로부터 이유도 알 수 없이 왕따를 당하는 불쌍한 인물이죠. 바로 셀리아라는 인물을 통해 60년대 당시의 인종차별이 그들의 무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 속 악이라는 것과 관련된 것임을 보여주는 겁니다.
저는 이러한 점이 가장 흥미롭고 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헬프는 기본적으로도 매우 탄탄한 영화입니다.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배우들의 연기는 하나같이 훌륭했고, 연출 또한 평범하다는 말보단 이야기를 보이는데 방해되지않게 뒤에서 묵묵히 잘 받쳐준다고 표현하는게 적절하지 않을까 싶네요.
헬프는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못끌었지만 미국 내에서는 1억 6천만불이라는.. 드라마 장르치고는 상당히 높은 흥행을 거둔 작품인데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작품입니다. (7번방의 선물 1000만관객.. 이런거보다는 훨씬 그럴싸하죠)
다만 인터넷의 몇몇분들은 영화보다 책이 더 좋다고 말씀을 하시던데 저야 원작은 읽어보질 않았지만..
저도 책보고 책을 바탕으로 개봉하는 영화들을 봤다가 실망한 경험이 많아서.. 문득 성공한 책을 원작으로 하되 그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기는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책과 영화라는 장르 상의 차이가 느껴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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