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14. 12. 28.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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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

The Amazing Spider-Man 
7
감독
마크 웹
출연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리스 이반스, 마틴 쉰, 샐리 필드
정보
액션, 어드벤처, 스릴러 | 미국 | 136 분 | 2012-06-28
글쓴이 평점  


샘 레이미 감독과 토비 맥과이어라는 멋진 조합이 구축해놓은 기존의 스파이더맨의 색이 굉장히 강한 상태에서 새롭게 리부트 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입니다. 기존의 스파이더맨이 굉장히 성공적인 3부작이었음에도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바로 감독이 500일의 썸머 마크 웹 감독이기 때문이죠. 로맨틱 코미디와 히어로물은 굉장히 다른 성격이긴 하지만 500일의 썸머를 보신 분이라면 아마 마크 웹만의 방식으로 무언가 새롭게 스파이더 맨을 풀어놓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셨을겁니다. 


그런 상태에서 뚜껑을 열어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기존의 스파이더맨과 확연히 다른 색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 원작과 차이가 큰 샘 레이미식 스파이더맨이었다면 이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원작 코믹스의 설정에 굉장히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이 굉장히 성공적인 3부작이었음에도 후속작이 5년만에 나오기 때문에.. 전작의 색이 너무나 확연한 상태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여하튼 기존의 스파이더맨과의 차이점을 비교해보자면 우선 여주인공이 메리 제인 왓슨이 아닌 그웬 스테이시라는 점과 거미줄이 몸에서 나가는 게 아니라 팔목에서 일종의 케이블(?)이 나간다는 점. 그리고 스파이더 맨의 사진을 찍는 다는 점은 동일하나 그 비중이 적고 피터 파커의 생계적 부분은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 다는 점 정도.. 설정 상의 차이점만 따져보면 대략 생각나는 건 이정도네요. 


여튼 그게 중요한건 아니겠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고 이번에 2번째로 보는 거였는데 보고나서 드는 가장 큰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굉장히 감성적인 히어로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토니 파커와 그웬 스테이시의 멜로영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존의 히어로물과 다른 행보를 보이죠.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왜냐면 다른 히어로물에서는 불가능한 스파이더맨에서만 할 수 있는 부분인것도 있고, 영화의 감독이 500일의 썸머 마크 웹이기 때문이죠. 


그 기대에 충족하듯 마크 웹은 자칫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히어로물에 감성적인 부분을 잘 녹여냅니다. 물론 기존의 히어로물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부분이겠지만 영화자체로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이 저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시리즈의 첫 편인 만큼 역시 시작은 토니 파커가 스파이더 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나타나죠. 영화의 절반도 넘어서야 본격적인 첫 전투장면이 나타나는데 사실 부분적으로 설정이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영화의 절반을 아는 내용이 펼쳐진다는 건 역시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괜시리 평가 절하당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히어로 중에서 스파이더맨을 제일 좋아하고,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굉장히 많이 본 사람으로써 저 1시간은 큰 틀을 알고 본다 하더라도 기존의 시리즈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다시 돌아온 스파이더맨을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뉴욕 도심을 거미줄 하나에 의지해 비행하는 스파이더 맨은 언제봐도 속이 시원해지죠. 


이렇게 스파이더 맨 자체를 너무나 사랑하는 저에게 눈에 띄는 특징이 몇 가지 있더군요. 

가장 첫 부분은 엠마 스톤이 너무 이쁘다.......

영화 막바지 부분에서의 엠마 스톤인데, 전체적으로 검은 톤의 배경이 이어지고 화면 안에서 유일하게 검은 톤이 아닌건 그웬 스테이시의 금발 헤어와 하얀 피부 뿐이죠. 정말 눈부시게 이쁜.... ㅠㅠ 


샘 레이미 스파이더맨의 여주인공 커스틴 던스트도 반응이 조금 엇갈리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주인공으로서 매력을 충분했기에 너무나 좋아했는데.. (반면 그웬 스테이시는 매우매우 별로.. 어차피 비중도 없었지만 너무나 매력이 없었어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그렇고 하나같이 너무나 매력적인 배우들이네요.. 


두 번째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키스신. 


파커가 처음 그웬의 집을 방문하고 옥상에서 둘이 따로 얘기하는 장면이죠. 

그웬은 파커와 처음으로 키스를 하려하지만 파커는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려는 상황이고.. 

서로의 생각이 엇갈린 상황에서 그나마 고백도 제대로 하지못하고 고개를 숙이는 파커.. 

그웬이 돌아서서 가는 순간...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서로의 엇갈린 생각을 하나로 이어지는 단 하나의 행동..


정말정말 너무나도 멋진 키스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파이더 1에서의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의 얼굴이 상하로 엇갈린 키스신이 명장면으로 굉장히 유명한데.. 

사실 전 이게 더 멋진거 같아요. 영화관에서 이거 볼 때 정말 소름..ㅠㅠ 

아마도 이 장면은 제 인생의 키스신이 될듯.. ㅎㅎ 


세 번째는 시민들의 친구와도 같은, 서로 협력하는 히어로의 모습입니다. 

사실 히어로라고 하면 자신만의 뛰어난 능력으로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게 일반적인데 마크 웹의 스파이더맨은 더욱 더 시민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악당을 무찌를 때도 많은 도움을 받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스파이더맨의 특성자체가 다른 히어로보다는 일반 시민에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데(적어도 제가 아는한에선) 이렇게 사회적 성향(?)을 더욱 보여주는 건 어쩌면 액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뭔가 빼먹은 기분이지만 대충 요정도?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도 그러했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도 워낙 영화가 탄탄합니다. 

두 시리즈 모두 배우들도 훌륭하고 연출도 뛰어나죠. 

처음에도 얘기했듯이 기존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3편까지 나온지 5년밖에 안되었음에도 새로운 시리즈를 이어가는 게 사실 쉽지 않은데 이정도면 굉장히 훌륭한 리부트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3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속에서 이미 스파이더맨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점. 무얼하든 비교당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좋은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받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어차피 소니는 스파이더맨을 절대 포기할 수 없겠죠. 꾸준히 영화를 찍어야 마블쪽으로 판권이 안넘어간다는 것 같던데.. 제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서.. 앤드류 가필드가 너무 늙어서 시리즈를 이어갈 수 없을때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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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