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끝자락. 원래 가고싶었던 곳이 휴무여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국수명가라는 확실한 플랜B가 있었기에 후련하게 방향을 틀었다.
12시가 채 안된 시간이었기에 웨이팅 없이 입성.
칼국수 집이지만 그리 회전이 빠른 집은 아니다.
비빔칼국수도 있고 잔치국수, 만두도 있지만 별다른 고민없이 해물칼국수 두 그릇을 주문.

조금 기다리니 보리밥과 강된장, 그리고 기본 찬들이 나온다.
열무김치와 보리밥이 곁들어지는 식당을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보리밥을 주는 곳은 드물다.
평소 식사량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나로써는 이걸로 한 끼 식사를 대체해도 무리가 없을 양.
안 먹긴 아쉽고, 반만 비벼서 간단히 맛을 본다.

그렇게 입맛을 돋우고 있으면 등장하는 해물칼국수.
시원한 조개 육수에 부추가 잔뜩 올라가있어서 얼핏 재첩국이 떠오르기도 한다.
조개껍데기가 꽤나 많아서 받자마자 당분간은 빈 껍데기를 들어내는 일에 집중해야한다.
첫 인상은 간이 너무 쎄다고 느꼈는데 껍데기를 반 이상 덜어내고 면과 국물을 몇 번 뒤저어주니 짜지않고 적절해졌다.
11000원이라는 가격에 놀랐지만 막상 받아보니 확실히 다른 조개 칼국수 집과는 퀄리티가 다른 싱싱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지간한 바지락 칼국수와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었고, 가격차이가 꽤 나긴하지만 동명칼국수의 바지락칼국수보다도 낫다고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기본 찬도 좋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열무김치보다도 배추김치를 맛있게 먹었다.(그치만 객관적으로 배추김치가 훌륭한 집이라 할 수는 없을듯) 강된장과 어우러진 보리밥은 단독으로 먹어도 좋지만 칼국수 국물과 어우러졌을 때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함께 주는 다데기는 작지만 강했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넣지않는 편이 더 좋았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면 넣었을 때의 결과물에 확실히 만족할 듯.

먹다보니 굉장히 귀여운 전복이 있어서 찰칵.
비교적 큰 녀석은 한 마리, 저렇게 쪼그만 녀석은 두 마리 넣어주시는 듯..
조금 비싸긴 하지만 해물칼국수가 먹고 싶을 땐 고민 없이 찾을 듯 싶다.
그치만 웨이팅은 싫으니 12시 이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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